사회적 관계(인연)
사회적 관계(인연)
  •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 승인 2021.03.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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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공존하는 도시의 공간은 질서와 무질서가 공존하면서 스스로 자정능력과 변화를 통해 꾸준히 발전해왔다.

우리 모두는 사회구성원으로 출발하게 된다.

학연, 지연, 혈연 등등 서로 유·불리를 찾아서 관계를 맺고 설정하며 서로의 가치기준에 따라 좁히고 넓혀가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전자의 모든 것이 산업발전의 모태이고 경제발전의 촉매역할과 더불어 삶의 질적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관계와 소통의 역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변천과정을 통해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경제적 흥망성쇠를 가늠하고 지금까지 경제구조를 뒷받침하는 산업 최 일선이 되고 있다.

반증하는 것이 요즘 모든 인연과 관계는 작은 휴대폰에 저장되고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직장과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휴대폰 주소록의 연락처 개수가 최소 오백 개에서 천개정도쯤은 입력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 역시도 관계 정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연락처를 입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숫자가 입력되었을 것이다. 그 많은 관계가 본인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어떤 방향성을 갖는지는 본인만 알 것인데 필자 또한 많은 관계 연락망 중에 단절되어 휴면인 것도 꽤 많다.

최근엔 정보유출이 빈번하다 보니 입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울릴 때면 무슨 전화인지 약간은 부동의 자세와 함께 받을지 말지를 순간적으로 선택해야 할 때가 많다.

이렇듯 관계의 홍수 속에서 선택된 자신의 관계와 함께 사회적 관계(인연)를 계속할 것인가와 꼭 그렇게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하는 사람치고 주마간산 식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또한 장단점이 있고 이유는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사회적 관계(인연)를 잘 맺고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의 저자 사오예가 말하는 무의미한 사회적 관계에서 벗어나는 법 5가지를 소개하자면 ①나의 삶과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라. ②상대방이 어두운 감정을 불러오는 사람인지 판단한다. ③불가피한 모임이라면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 ④휴대폰 속 주소록은 진짜 인맥이 아니다. ⑤여러 모임에 참여한다고 인맥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다. 라고 하는데 많은 부분은 현실감이 있고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각자의 위치와 처지에 따라 감흥이 다를 것이다.

필자 또한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데 “불가피한 모임이라면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 여러 모임에 참석한다고 인맥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다.” 라는 말에 동의하면서도 지연, 학연, 혈연 등 사회적 관계(인연)와 입장 때문에 원치 않더라도 없는 시간을 쪼개서 참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편으론 진정성 없이 형식에 치우친다는 핀잔을 들을 수가 있어 매번 신중하게 처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직장과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이라면 매번 겪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관계설정을 미래 지향적으로 정립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흔히들 얘기하는 말들이 있다. “지금 알고 있는 사람하고도 제대로 못하면서 사회적 관계(인연)를 확대하는 바보가 되면 안 된다“라고. 맞는 말이다.

선택적 집중을 해야 하는데 매번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연속성을 갖고자 사회적 관계(인연)를 확대하게 되는데 스스로 기준을 정해 확대 폭을 가늠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복잡한 도시공간에서 만남은 계속될 것인데 서로 좋은 쪽으로 귀결되어야 하겠지만,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서로에 반하는 말과 행동이 이어지는 관계형성은 무의미할 것이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모든 일과 관계를 심플하게 맺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유지한다고 하는데 매번 일희일비할 것은 아닌 것 같다.

항상 노력하지만, 혹시 반하는 관계라 할지라도 포용하며 올바른 미래방향성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인데 매번 부족해서 탓이다.

최소주의(minimalism)가 답일까 고민해본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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