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낮은 자세로 일해야
전북문화관광재단 낮은 자세로 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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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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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예술단체가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데 대해 전북문화관광재단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 ‘딴지’를 걸어 지역문화예술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공모사업에 전북에서는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사단법인 아이엠 등 2곳이 사업을 신청했다. 전국 권역별로 10곳 주관단체가 선정된 사업에 전북권역에서는 아이엠이 최종 확정돼 3억 4,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전북 민간단체의 사업 선정을 축하할 일이나, 공모 경쟁에서 탈락한 전북문화재단이 심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전북권역 아이 엠 측 온라인 PT 발표자가 ‘소속 인원이 아닐 경우 규정 위반’이라며 지역문화진흥원에 공문을 보내 확인과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지역문화진흥원은 내용 검토와 법률자문 등을 통해 ‘해당사항이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나, 아이엠 측은 10여일 동안 내용을 소명하느라 주관단체 워크숍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문화재단이 본연의 역할을 망각했다는 비난이 목소리가 들끓었다. 문화재단이 공모에서 탈락했다면 스스로 반성하고 문제점을 찾아야지, 지역예술단체를 음해하는 집안 싸움으로 전국적인 망신살이 뻗쳤다는 하소연이다. 지역 내 비판이 거세자 문화재단 관계자는 “MC가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만 했을 뿐으로 지역 민간단체의 활동을 막으려고 했다고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페어플레이를 언급하며 “해당 단체의 직원이라고 밝혀지면 그대로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문제제기가 아닌지 의문이다.

전북문화예술 진흥을 책임지는 수장 격인 전북문화재단이 지역 단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발목을 잡는 옹졸한 처사로 보인다. 전북문화재단은 지역예술문화단체를 지원·진흥하는 기관이다. 지역단체에 흠이 있다면 감싸주어야 한다. 공모사업에서 민간단체가 선정되고 자기가 떨어졌다고 발끈해 주최 측에 민원을 넣는다면 지역예술단체의 대표 기관으로서 신뢰를 얻기 어렵다. 전북문화재단이 역할과 인식에 문제가 없는지 뒤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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