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마이크’ 전북권역 주관단체로 사단법인 아이엠 최종 확정..청춘에 재 뿌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에 비난 봇물
‘청춘마이크’ 전북권역 주관단체로 사단법인 아이엠 최종 확정..청춘에 재 뿌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에 비난 봇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3.2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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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마이크 / 트위트 캡쳐
청춘마이크 / 트위트 캡쳐

지역문화진흥원이 추진하는 올해 ‘청춘마이크’ 전북권역 주관단체로 사단법인 아이엠이 최종 확정돼 3억 4,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그러나 같은 공모에 참여해 탈락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심사 과정에 대해 딴지를 거는 책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지역문화진흥원과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계 등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권역별 주관단체 10곳이 최종 발표됐다.

청춘마이크는 열정과 재능이 넘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해 청년들의 꿈을 키우고 전문성을 가진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 예술가들에게는 300여 만원(1인)에서 1천여 만원(5인)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매년 지원자 숫자가 늘어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으며, 청년예술가들도 이 사업의 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그 주관단체를 선정하는 올해 공모에 전북권역에서는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사단법인 아이엠 두 곳만 참여했다.

그런데 결과가 발표된 뒤 공모에 떨어진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아이엠의 PT 발표자가 그 단체의 소속인원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지역문화진흥원에 보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프리젠테이션을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했는데, 아이엠 측에 언변이 뛰어난 전문MC가 발표자로 나서자 이를 본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소속인원이 아닐 경우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문화진흥원은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법률자문을 받는데 열흘 정도의 시간을 흘려보내게 됐다.

아이엠은 지난 9일 진행됐던 각 권역별 주관단체 워크숍에 참여하지 못한채 자체 소명을 하는데 힘을 빼야했다.

사단법인 아이엠의 정상현씨는 “지역문화진흥원으로부터 PT에 참여한 저와 발표자가 소속 인원인지에 대한 부분을 소명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발표자였던 이백희씨가 회비를 꾸준히 납부하고 있는 아이엠 회원이며, 비등기 이사와 프로그램 강사진 등으로 활동한 내용 등을 추려 지역문화진흥원에 보냈다”고 밝혔다.

결국,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자신들의 질의한 내용에 대해 지역문화진흥원으로부터 ‘해당사항이 없음’이라는 내용을 19일 통보를 받았다. 당연한 결과였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지역문화예술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수년째 청춘마이크의 주관단체를 맡아왔던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공모에서 탈락하자 자신들의 기획안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하기는 커녕 선정된 단체에 딴지를 거는 모습에 혀를 내두르고 있는 것이다.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의 뒤에서 든든한 지원군으로,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해야할 문화재단의 역할을 망각했다는 비난이 목소리가 들끓었다. 실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문제 제기 한 내용을 보면 옹졸하다 못해 민망할 지경으로 전국적으로 망신살이 뻗치게 됐다는 하소연까지 들린다.

지역문화예술계에서는 “함께 신청한 공모사업에서 민간단체가 선정되고 자기가 떨어졌다고 발끈하며 주최측에 민원을 넣는 문화재단에 어떠한 희망이 있겠느나”, “이런 일로 왜 소명을 해야하고, 감정소모를 해야하는지 안타깝다”, “민간단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아서 슬프고 화가난다”라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김정인 재단 문화사업팀 팀장은 “진흥원의 공고문 규정에 소속인원을 발표자로 해놓았기 때문에 응모한 단체로서 충분히 질문을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MC가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만 했을 뿐이다”며 “지역 민간단체의 활동을 막으려고 했다고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다”고 해명했다.

이기전 재단 대표이사는 “과정이 중요하다. 누가 되고 안되고, 못하고, 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누가 해도 좋은데 정당한 방법으로 페어플레이를 해야한다고 생각해 질의한 것”이라며 “해당 단체의 직원이라고 밝혀지면 그대로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안되는 것이지, 맥을 잘못짚으면 굉장히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데 재단은 극히 정상적인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일 뿐” 이라고 밝히며 지역문화예술계의 여론과는 상당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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