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은 게 터졌다’ 전북도내 사회복지시설 도미노 갑질 폭로 이유 있었다
‘곪은 게 터졌다’ 전북도내 사회복지시설 도미노 갑질 폭로 이유 있었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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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회복지시설에서 도미노 갑질 폭로가 나오는 것은 오래된 시설 내 구조적 문제가 곪아 터졌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진안과 김제, 완주에서 연이어 터진 사회복지시설 갑질 폭로 사태는 직원 고용과 세습 문화, 내부 고발 어려움 등 오랫동안 쌓여온 문제가 공론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그동안 감춰져 왔던 사회복지시설 내 갑질 의혹 등이 이번 연쇄 폭로를 계기로 추가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7일 전북희망나눔재단에 따르면 최근 진안과 김제, 완주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익명의 투서와 진정서가 배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진안의 한 복지관의 경우 다수 직원에게 시말서 작성을 강요하는 등 직장 내 갑질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지만 법인 측에서 진상위를 꾸려 조사를 마치고 일단락됐다.

또 김제의 복지관에서는 세차와 직원 편애, 불투명한 예산집행 및 인사, 성추행 등의 내용이 담긴 투서가 발송돼 긴급이사회가 열려 문제 관장이 해임처리 됐다.

이와 함께 완주에서는 한 시설의 노조와 근로자들이 이사장의 갑질, 폭언, 폭행과 부당해고 등의 폭로를 내용으로 하는 진정서를 도내 사회복지기관에 발송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사회복지시설의 도미노 폭로 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그동안 억눌렸던 시설 근무자들의 누적된 분노가 화산처럼 분출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회복지시설이 20여 곳에 불과한 전북의 현실상 시설 관리자들의 눈 밖에 나게 되면 직원들은 당장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그동안 내부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내부 고발자가 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학폭 미투 등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도내 한 시설의 내부 비리 폭로가 기폭제가 되면서 타 시설로 폭로 사태가 번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은 “도내 사회복지시설에 만연한 갑질과 관련해 수많은 의혹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외부 조사위원을 위주로 한 고용부·지자체의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시설 내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장기적인 인권교육 강화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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