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방대 대책마련 발등의 불
위기의 지방대 대책마련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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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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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예고된 미달 사태이긴 하지만 하락 속도와 폭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북지역 4년제 대학들 2021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평균 88.5%로 90% 아래로 추락했다. 재작년 99.5%, 지난해 99.6%와 견주어 무려 11.1%P 급락했다.

미충원 인원수로는 지난해 평균 46명에서 올해는 무려 1,400명대로 급증했다. 지역거점 대학 전북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대학이 대거 미달사태를 보인 것이다. 원광대는 작년 충원율 99.5%에서 올해 79.9%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우석대는 99.1%에서 84.2%로 14.9%가 하락했다. 군산대는 86.5%로 13.3%P, 전주대는 92.5%로 7.5%P 각각 감소했다. 가히 충격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전북대는 99.6%로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충원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원광대에서는 교직원들이 총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도내 수능 응시생이 2019학년도 1만7,271명에서 2020학년도 1만5,561명에 이어 2021학년도 1만3,828명으로 2년 새 무려 3,443명이나 줄어 대학들의 신입생 미충원 사태는 예고된 바나 다름없었다. 코로나 19 여파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실패한 것도 신입생 미충원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설상가상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신입생 대규모 미달 사태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 준다.

신입생 미충원 사태는 오는 5월로 예정된 교육부의 대학진단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대학평가 3대 지표 중 충원율 배점은 올해부터 종전 10점에서 20점으로 높아진다. 좋은 평가 결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처지다. 평가에서 등급이 떨어지면 재정지원 축소는 물론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등에서 제약을 받게 된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라는 속설처럼 지방 대학의 위기와 몰락은 지방의 소멸을 가속할 수 있다.

대학별 특성화와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 등 대학들의 뼈를 깎는 생존 모색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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