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북여성문화예술제’가 열린다…드디어 시작된 ‘N의 반란’
‘제1회 전북여성문화예술제’가 열린다…드디어 시작된 ‘N의 반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3.09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렇게 N의 반란의 시작을 알립니다. N으로 시작해 끊임없이 연대하고 나누고 실천하는 우리의 서사를 찬찬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미지수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알파벳 N의 힘을 빌려 전라북도 여성 예술인의 무한한 가치와 가능성을 표현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바로 N들만의 무대다.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JAWA)가 주관하고 다음세대재단과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이 후원하는 ‘제1회 전북여성문화예술제’가 ‘N의 반란’을 주제로 13일과 14일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더스토리 카페에서 열린다.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는 전라북도 문화예술계 내 평등하고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예술인 당사자들의 모임이 조직화된 단체다. 2019년 3월부터 전라북도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예비예술인들이 모여 성차별과 성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여성예술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기를 갈망하며 현장에 필요한 사안별 투쟁을 일궈내고 있다.

 그렇게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는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의 구성원들이 이번엔 예술인 N의 존재를 증명해 보이는 자리를 연다. 뮤즈라는 명목으로 누군가의 전유물이 되거나 예술인보다는 여성으로 간주되는 모든 것들을 벗어던지는 자리인 것. 단지, 예술인 N이 존재할 뿐이라는 선언인 것이다.

제1회 전북여성문화예술제 'N의 반란' 기획단이 예술제 시작을 닷새 앞둔 8일 저녁 시간에 모여 안전하고 평등한 무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을 나누고 있다.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 제공)
제1회 전북여성문화예술제 'N의 반란' 기획단이 예술제 시작을 닷새 앞둔 8일 저녁 시간에 모여 안전하고 평등한 무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을 나누고 있다.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 제공)

 이번 예술제에는 7명의 기획단이 자원봉사로 함께 하고 있다. 16년차 배우 송원 배우다컴퍼니 대표를 비롯해 작가 지망생 유아란, 배우다컴퍼니 소속 배우 최미향, 시각예술과 에세이 작업을 통해 일상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배혜림 써니드로잉스튜디오 대표, 홍윤서 기획자, 모아름드리 기획자, 기획과 영상일을 하고 있는 이소연 씨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여성 문화예술인들의 삶이 의제화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모으기 시작했다. 여성예술인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활동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길 기대하며 기획과 운영, 홍보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틀 동안 펼쳐지는 ‘N의 반란’ 예술제에는 총 43명의 N들이 참여해 공연과 전시, 부스팀으로 나눠 오롯이 N 그 자체로 즐기는 활동을 펼쳐낸다.

 공연팀에는 경력 단절을 겪은 여성 연극인이 모여 만들어진 낭독 프로젝트 루커스, 삶을 그리는 드라마와 뮤지컬 속 넘버들을 녹여내며 희망을 전달하는 팀 아띠, 가야금 선율과 반주를 주고 받으며 앙상블을 나타내는 월향, 전통음악에 뿌리를 두고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조화를 이뤄내는 음악단 토리, 마음을 울리는 극을 선보이는 하이댄스퍼포먼스, 아름다운 선율의 하프와 노래로 소통하고자하는 하프연이 목소리를 낸다.

 전시팀으로는 진정한 나를 담은 사진을 찍는 궁화, 첫 문장으로 유명해지고 싶은 작가 김주현,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 제작팀 너나나나, 페미니스트 자매가 살아가는 법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업로드하는 두사람튜브, 무대예술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몽글몽글, 일러스트와 삽화를 그리며 지역신문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설레 등이 참여한다.

 또 짧은 한 줄의 글귀로 일상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자 하는 스튜디오 리을, 환경을 배려하는 전통 에코 패키징 보자기 공예를 선보이는 아씨네연구소 곽지영씨,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요리를 즐기는 오힘, 군산을 기반으로 페미니즘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우만컴퍼니, 사소한 일상과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은심씨,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서화가 임지선씨도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

 부스팀에는 천연제품과 가죽공예에 마음까지 담아내는 팀 담다, 감성을 담을 멋글씨와 먹그림을 선보이는 더봄 소미정씨, 군산 시간여행 마을에 자리한 동네 서점 마리서사, 채식 베이킹을 주로 하는 메리그린, 바투가 있어 하루하루가 자랑스럽다는 이정희씨, 변함없이 좋은 재료와 좋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셈프레, 빨강 머리 앤을 좋아하는 작가 송앤, 모든 기쁜 순간에 함께하는 오베리해피, 복을 싸서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이음보자기, 핸드메이드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착한공작소, 쉼을 주는 운명의 책을 만날 수 있는 책방 토닥토닥, 건강한 먹거리를 생각하는 탐나랑 등이 나서 N의 곁을 지킨다.

 모든 전시와 공연, 토크콘서는 자유 입장과 관람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옆사람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안전하게 관람하면 된다. 공연과 토크콘서트 중에도 2층 전시장 관람이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