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북여성단체연합 박영숙 대표 만장일치 선출, “새로운 세대를 맞는 여성운동의 분화와 만남에 초점”
(사)전북여성단체연합 박영숙 대표 만장일치 선출, “새로운 세대를 맞는 여성운동의 분화와 만남에 초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3.0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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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대표

 “전북여성운동에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여성단체라고 하는 틀에 묶여 있기 보다는 밖에 있는 그룹까지도 포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지난 4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사)전북여성단체연합 제29차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새 대표에 만장일치로 선출된 박영숙(58)씨는 여성운동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밝혔다.

 박영숙 대표는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 동안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와 상임대표로 봉사했고, 현재도 법인이사로 후배 여성운동가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다시 대표로 소환되기에 이른 것은 어쩌면 현재의 전북지역 여성운동의 위기를 보여주는 일일 터다.

 박 대표도 “여성운동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한다”면서 “그동안 여성의 지위향상과 인권보호, 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하고 법제도 개선되었고, 제도화되면서 그 욕구들이 일정부분 채워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성불평등은 심각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성운동을 하는 기성세대들이 새로운 후배들과 세대차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후배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 젊은 친구들이 가진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 등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며 “어떻게 운동을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했다.

여기저기에서 성평등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여성들이 정치권력을 잡고 사회와 기업, 제도권 안에서 가진 발언력, 네트워크 등이 취약한 상황이다. 이러한 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체된 여성운동, 그리고 여성계 안의 세대간의 갈등과 같은 문제 등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내야만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그동안 추진해온 여성운동 사업은 꾸준히 가져갈테지만, 그것이 분화하고 따로 만나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여성폭력과 여성노동 등 사안마다 결집되는 이해관계와 네트워크에 함몰되기 보다는 밖에 있는 그룹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 관계맺기를 해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임기 동안 후배들이 네트워크를 공고하게 하는데 방패와 지붕이 되어줄 생각이다.

 박 대표는 전북 가톨릭 노동 청년회(JOC) 회장, 전라북도 노사정협의회 위원, 전북여성노동자회 회장,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와 상임대표, 주민통합실현을 위한 전주네트워크 공동대표, 사회적 기업 실현을 위한 전북네트워크 공동대표, 전라북도여성교육문화센터 이사, 전북여성정책연구소 위원, 전라북도 민선 5기 도지사 공약사업평가자문단 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여성단체연합 법인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박 대표와 더불어 임원선출이 진행됐다. 인권복지위원장에 김익자 전북여성노동자회 회장, 환경위원장에 노순덕씨가 연임됐고,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이영진씨, 정책위원장에 정미경씨가 봉사한다. 사업감사에 김혜경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회계감사에 김현승 변호사가 중임됐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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