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여성의 날…(사)전북여성단체연합,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걸림돌 발표
3.8세계여성의 날…(사)전북여성단체연합,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걸림돌 발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3.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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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단체연합 홈피 캡쳐
/ 여성단체연합 홈피 캡쳐

2021 전북여성운동의 디딤돌에 전북지역 의대생 성폭행 사건과 종교계 성폭력 윤 목사 사건 2심을 맡았던 김성주 판사, 익산여성의전화, 언니들의 병원놀이가 선정됐다. 걸림돌로는 문화예술계 미투 박○○사건 2심 전주지법 제1형사부와 정읍시의회가 발표됐다.

전북여성단체연합(대표 박영숙)은 ‘3.8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전북여성운동의 디딤돌과 걸림돌을 5일 발표했다. 이들은 매년 지역 여성들의 든든한 힘이 되어준 개인과 단체를 디딤돌로, 여성발전에 저해가 된 단체 등을 걸림돌로 선정해 알리면서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는 지역 내 성평등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다.

올해의 전북여성운동 디딤돌로 선정된 김성주 판사는 지난해 종교계 성폭력 윤 목사 사건과 전북지역 의대생 성폭력 사건에 2심을 맡아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판결로 성인지적 감수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익산여성의전화는 30년간 교인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윤 목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의 상담과 지원을 시작으로, 종교계 성폭력이 구조적인 문제임을 확인시키고 가해자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활동해 디딤돌로 추천됐다.

또 다른 디딤돌로 선정된 언니들의 병원놀이는 지역에서 낙태죄폐지를 위한 집담회, 강연, 시위, 글쓰기 등 다양한 행동들을 많은 사람들과 드넓은 그물망으로 연결해 공감대를 형성, 낙태죄 이슈가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썼다는 평가다.

전북여성운동의 걸림돌로 선정된 문화예술계 미투 박○○사건 2심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성인지적 관점 없이 피해자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무죄를 선고해 걸림돌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전북지역 문화예술계 미투는 위계적인 구조에서 여성이 성적 도구화되고 혹독한 2차 피해가지 더해진 여성인권 침해 범죄임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했다.

또 다른 걸림돌로 선정된 정읍시의회는 2019년 10월 시의원 간의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후속 대응조치를 하지 않았고, 가해자가 1심 판결에서 징역형의 유죄가 선고되어서야 윤리특위를 개최했으나 아직도 징계 의결은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3.8세계여성의날’은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시작된 여성 노동자들의 분노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 여성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면서 1922년부터 국제적으로 기념하고 있는 전 세계 여성들의 행동과 축제의 날이다. 전북지역에서도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전북여성대회’를 개최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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