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고귀한 생명에 대한 진지한 생각…김선강 개인전 ‘ 화필촉(華筆觸)’
이 시대, 고귀한 생명에 대한 진지한 생각…김선강 개인전 ‘ 화필촉(華筆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3.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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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인한 혼란과 공포 속에서도 생명은 태어난다. 바이러스로 몸도 마음도 지쳐 있지만, 살아내기 위한 생명에너지는 여전히 생성과 변이, 소멸, 재생한 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우리는 나약하지만, 여전히 강하다.

 삶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때, 김선강 작가가 오래도록 주목했던 작업의 방향성인 ‘Birth’가 우리의 가슴 속에 해일처럼 밀려든다.

 서학동사진관은 2021년을 맞아 첫 전시로 김선강 개인전을 마련한다. 전시는 3일부터 4월 3일까지 ‘화필촉(華筆觸)’이란 주제로 열린다.

  ‘화필촉’은 작가만의 회화언어다. 그가 작품을 통해 주로 이야기하는 생명에너지는 생명 형성 이전 단계에서 움직이는 미약한 입자들의 흐름을 의미한다. 이 생명에너지가 응집과 확산 현상을 거듭하면서 시간과 차원을 초월한 공간들 속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생명체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명에너지를 볼 수 없으니, 이를 가시화한 작가만의 회화 언어가 바로 ‘화필촉’인 것이다. 여기에는 ‘빛 에너지’라는 의미도 깃들어 있다.

 김 작가는 생명에너지의 다양한 변이과정을 한국적 이미지와 색채를 통해 이야기하며 건강한 생명에너지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일깨우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한지, 분채, 석채, 세라믹, 자개, 아크릴, 야광 등 재료의 경계를 두지 않고 작업을 해 왔다.

 김 작가가 생각하는 ‘Birth’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복합적으로 포함된다. 탄생과 죽음, 운명, 생명의 시작, 생명에너지, 삶, 어미, 여성, 아이, 자궁도상, 생물학적이거나 사회학적인 여성의 역할까지……. 분명한 것은 어미를 통해 생명에너지의 완성된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미의 이미지를 가시화한 세라믹 조형물을 보여준다. 그 형태는 송편과 비슷하다. 송편을 빚는 어미의 마음으로 건강한 생명에너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는 것. 송편은 가장 풍요로운 절기에 가족의 행복과 마을의 안녕, 나라의 평화를 기원했던 제물로 어미의 성심이 집약된 형태라는 것이다.

 김 작가는 그렇게 소중하게 빚은 작품으로 서학동사진관을 생명에너지가 충만한 공간으로 채워나간다.

 김 작가는 전주출생으로 홍익대 미술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미술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를 받았다. 서울과 전주, 완주에서 17회 개인전의 경험과 아트페어 등 1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여백회, 동질성회, 화기애애,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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