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조절되지 않는 만성 두드러기의 치료 패러다임
잘 조절되지 않는 만성 두드러기의 치료 패러다임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3.02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성 두드러기는 갑작스러운 증상의 발생과 가려움증, 수면 장애, 피로감, 미용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어느 중증 질환 못지않게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대자인병원 피부건강센터 노수현 피부과전문의의 도움으로 만성 두드러기에 대해 알아본다.
 

 ▲만성 두드러기

 두드러기는 벌레에 물렸을 때처럼 피부가 매우 가렵고 경계가 명확하며 홍색 또는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크기로 부풀어 오르는 병변을 팽진이라고 하며, 대부분 주변으로 홍반이 나타나고 가려움증 외에도 작열감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피부나 점막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혈액의 혈장 성분이 조직 내로 축적되고 이로 인해 피부 병변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병변은 대개 1~24시간 이내로 소실된다. 특히 두드러기 증상이 6주 이상 지속해서 계속되는 경우를 만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만성 두드러기 역학

 만성 두드러기의 유병률은 인구의 0.5~5%로 알려져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약 2배가 높다. 유병 기간은 평균 1~5년 정도이며, 약 80%의 환자에서 1년 이상 두드러기가 지속된다. 만성 두드러기는 전 연령에 걸쳐 발생할 수 있으나 20~40대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만성 두드러기 원인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비만세포와 호염기구 등 여러 가지 세포들이 히스타민과 프로스타글란딘, 류코트리엔 등 각종 염증 매개체들을 분비한다. 이러한 물질들에 의해서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투과성이 증가, 혈관으로부터 단백질이 풍부한 삼출액이 진피로 새어 나와 특징적인 가려움증과 홍반, 팽진을 유발한다.
 

 ▲만성 두드러기 동반 질환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은 대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약물 및 기타 알레르기 등이 주요한 동반 질환이며 갑상선질환, 자가면역질환의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은 편이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발생률도 증가해 있다.
 

 ▲만성 두드러기 치료

 2018년 1월 발표된 글로벌 만성 두드러기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단계부터 치료를 시작해 치료 이후 2~4주가 지나도 호전이 없거나 그 이전에 증상을 견딜 수 없는 경우 단계를 점차 높이게 돼 있다. 글로벌 만성 두드러기 치료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1단계 : 2세대 항히스타민제 투약

 2단계 : 2세대 항히스타민제 4배까지 용량 증량

 3단계 : 오말리주맙 추가

 4단계 : 사이클로스포린 추가
 

 (1) 항히스타민제

 만성 두드러기의 약물치료에서 가장 먼저 사용하는 약은 경구 항히스타민제이다. 약물 치료의 초점이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히스타민이나 다양한 염증 유발 물질에 의한 피부반응을 억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지속적으로 투약을 하더라도 내성이 생기지 않고 치료 효과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할 때 복용하는 것보다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항히스타민제의 완전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1~4주 정도 기간이 걸리므로 복용을 시작하고 난 이후에도 일정 기간 치료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2) 면역 억제제 : 사이클로스포린

 약 50% 이상의 증상이 심한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항히스타민제 복용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고 약 30%는 항히스타민제를 4배까지 증량해도 두드러기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 오말리주맙이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로 승인받기 전까지는 항히스타민제에 효과가 없으면 면역 조절제인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을 처방한다. 그러나 이 약물은 혈압 상승, 두통 등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신장에 무리를 줄 수가 있다. 그러므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혈압과 신장 기능 검사, 혈중 지질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3) 오말리주맙 : 만성 두드러기의 새로운 치료

 오말리주맙은 만성 두드러기 치료에 승인된 최초이자 유일한 생물학적제제이다. 2014년 FDA에서 항히스타민제 불응성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치료에 승인을 받았고, 한국에서는 2017년 항히스타민제에 충분히 반응이 없는 12세 이상의 성인과 청소년의 만성 두드러기 치료에 허가를 받았다.

 오말리주맙을 투약한 환자의 40%는 빠르면 치료 시작 하루 만에도 반응을 보여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병변이 완화됐으며 치료 12주 차에 환자의 약 55~80%에서 유의하게 가려움증과 두드러기가 호전됐다. 이러한 증상 완화 효과는 24주 차까지 지속돼 피부 병변, 가려움증뿐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 또한 개선됐다. 안전성 면에서도 73개월 동안 오말리주맙 치료를 유지했을 때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으며, 약물 투약 기간이 늘어나도 내성으로 인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없다.
 

 ▲ 노수현 대자인병원 피부건강센터 피부과 전문의 “두드러기 만성으로 발전하기 전 조기치료 해야”

 만성 두드러기는 유적전 요인과 주거 환경,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두드러기 환자는 만성으로 발전하기 전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변과 가려움증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두드러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별다른 호전 없이 지속될 경우 전문 의료진을 찾아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병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