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신시가지의 변화’ 이철수 사진가 개인전 ‘효자동 미나리 꽝’전
‘전주 신시가지의 변화’ 이철수 사진가 개인전 ‘효자동 미나리 꽝’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3.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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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작 - 효자동 미나리꽝

 조선 초기 설치된 뒤 지난 1896년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까지 통할했던 전라감영 자리에 있던 전북도청사가 효자동으로 이전한 것도 오래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현재 전북도청사가 자리 잡은 곳, 효자동 원주민의 가슴속에 묻은 풍경과 향수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주목된다.

 사진가 이철수가 3월 2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효자동 미나리꽝’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전주시 효자동 일대에 조성된 서부신시가지 개발 이전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 25여 점만 선택해 전시한다.

 사진가는 지금은 전주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으로 개발된 서부신시가지의 개발 전 1999년 가을부터 2001년 겨울의 모습을 4×5inch 크기 필름부터 35mm 크기 필름과 파노라마 등 다양한 포맷으로 촬영했다.

이철수 작 - 효자동 미나리꽝
이철수 작 - 효자동 미나리꽝

 전시장은 전북도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나눠 개발 전 효자동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꾸민다. 1.2×2m 크기의 대형 사진부터 0.5×1m 크기의 사진들로 전시된다.

 전주의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효자동 서부신시가지가 이처럼 크게 달라진 모습은 전북 도민들이 체감하기 가장 쉬운 도시의 변화상이다.

 실제 이곳은 1980년~90년대에 온통 미나리꽝이 즐비하던 전주 외곽지역 한적한 농촌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나리꽝이 주를 이뤘던 논밭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변화상을 지켜본 이들에게는 지난 시간에 대한 향수를, 이미 개발된 도심의 관공서와 아파트만을 보며 자란 세대에게는 가까운 역사를 일깨워주는 남다른 시간이 될 터다.

 이번 전시회가 전북도청사 이전 15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효자동의 의미를 재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철수 작가는 사라지는 무엇, 사라질 것만 같은 어떤 것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갖고 촬영에 돌입하는 일이 많았다. 그동안 ‘당산나무’ , ‘무당’ , ‘인간문화재 초상’ , ‘IMF 시절’ 등 다큐멘터리 작업을 주로 해왔던 이력만 보아도 작가가 걸어왔던 길, 그 삶의 나이테를 짐작할 수 있다.

 진안 용담댐 수몰과정을 7년 동안 흑백사진으로 기록했던 끈질긴 집념은 늦깎이로 사진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유명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현재 진안 용담호사진문화관 관장을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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