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앞둔 대학가 상권 “기대 반, 우려 반”
개강 앞둔 대학가 상권 “기대 반, 우려 반”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1.02.25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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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앞둔 학생이 25일 전북대 구정문 인근에서 분주하게 빈방을 찾고있다. 도내 대학교들은 거리두기 1.5단계까지 대면수업을 기본으로 비대면과 결합한 혼합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기웅 수습기자
개강을 앞둔 학생이 25일 전북대 구정문 인근에서 분주하게 빈방을 찾고있다. 도내 대학교들은 거리두기 1.5단계까지 대면수업을 기본으로 비대면과 결합한 혼합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기웅 수습기자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지난 1년 동안 직격탄을 맞은 도내 대학가 상권에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다.

도내 주요 대학들이 대면 강의 비중을 늘리기로 함에 따라 상권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기대가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쉽게 떨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

25일 오전 11시께 찾은 전북대학교 구정문 일대 상권은 다음 주 개강을 앞둔 게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활기를 찾을 수 없었다. 골목마다 유동인구 없이 썰렁한 분위기만 맴돌았다.

여전히 한 집 건너 보이는 상가 임대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고, 텅 빈 거리 내 상가에도 손님이 없어 업주들의 얼굴에는 손님을 기다리다 지쳐 생긴 시름만 깊었다.

개강을 앞둔 대학가 상인들은 대면강의 확대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로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언제 또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돼 비대면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나 않을까 근심의 목소리를 냈다.

전북대학교앞 거리
전북대학교앞 거리

구정문 인근 슈퍼마켓 주인 A씨(61)는 “개강 일이 다가올수록 기대감과 초조한 마음이 교차한다”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대학 강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새 학기부터 대면 수업이 늘어난다고 해 기대가 되면서도 지역 내 확진자가 한 명씩 추가 발생할 때마다 또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될까 심장을 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맘 때쯤이면 집을 구하러 다니는 학생들로 붐벼야 할 대학 원룸가에는 건물 입구마다 세입자를 구하는‘빈 방 있음’ 등의 안내문이 내걸려 있었다.

부동산 중개업자 B씨(43)는 “현재 원룸가 공실률은 2019년도 대비 50%정도 증가했다”며 “새 학기 대면 수업 비중을 늘린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학생들이 대학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도내 주요 대학들은 올해 대면수업 기조로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학들은 지난해보다 대면수업을 늘리고 학생들의 피드백을 수렴해 수업의 질을 올리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 때문에 보통 6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는 원룸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학가 원룸 공실 사태가 개선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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