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폭력 근절의 기회로 삼자
학교·체육폭력 근절의 기회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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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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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체육 폭력 미투가 이어지면서 전북 도내에서도 철저한 전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 고 최숙현 선수 자살 사건을 계기로 학교 체육 폭력피해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바 있었으나 피해 사례가 드러나지 않아 타지역에서 발생한 학교. 체육폭력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없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전북 출신으로 유명 프로배구 선수인 자매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드러나면서 철저한 학교. 체육폭력피해 조사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현재 전북 도내에 등록된 학생 선수는 전 종에 걸쳐 4천50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초·중·고 215개교에 3천100여 명이 넘고 대학 50팀·실업 37팀에 1천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실 체육계 폭력과 갑질 행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발생할 때마다 전수조사니, 재발 방지니 하면서 요란스럽지만 뜨겁던 냄비 식듯이 금세 잠잠해지고 만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폭로 후 체육계가 발칵 흥분했으나 고 최숙현 사고를 막지 못했다. 그의 피해 호소에도 도움을 받지 못한 고 최 선수는 결국 ‘사회적 타살’을 당한 셈이다.

전북도 지역이 학교 체육 폭력 안전지대는 결코 아닐 것이다. 운동선수들이 상급 학교 진학과 실업팀이나 프로팀 진출을 위해 선배나 동료 선수는 물론 지도자에게 잔혹한 폭력을 당해도 신고나 불평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게 정설이다.

이처럼 자신의 진로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신고나 항의 등은 꿈도 못 꾼다고 한다. 이런 실정에서 설문조사나 거의 공개적인 학폭과 관련한 피해 조사가 실효성이 있느냐 하면 아니다가 정답일 것이다. 특히 설문 조사 후 선수들의 피해 사실을 알린 선수의 신분이 쉽게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더욱 피해 신고를 꺼린다는 게 체육 인사의 말이다.

폭력 가해자들은 잊었다고 할지 모르나 피해자들은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최근 학폭피해 미투로 체육계 폭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 도내 학교·체육계에서도 다시 한번 전수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깊이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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