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 더 불쾌한 길거리 간접흡연 “자제해주면 안돼요?”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불쾌한 길거리 간접흡연 “자제해주면 안돼요?”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1.02.23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대에 많은 흡연자들이 흡연을 하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DB.

설 연휴발(發) 코로나19 확산조짐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길거리 흡연자들로 인한 간접흡연이 감염병 전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23일 낮 12시 30분께 찾은 전주시 효자동 인근 식당가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3~4명씩 식사를 하고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방금 나온 식당 입구 앞에 모여 턱스크를 한 채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흡연을 하며 종종 바닥에 침을 뱉고 길바닥 곳곳에 담배꽁초를 던졌는데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익숙한 풍경에 그냥 지나치면서도 얼굴을 찡그리거나 흡연자들을 피해 돌아갔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불쾌해도 담배연기를 맡으며 지나갔지만 코로나19 이후 간접흡연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이어질까 두려워 번거롭더라도 몇 발자국 더 돌아 지나 간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나가도 찝찝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대 회사 사무실이 모여 있는 전주시 서노송동 일대에서도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의 길거리 흡연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일부 흡연자들을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기도 해 뒤에서 걸어오는 행인들은 앞에서 날아오는 담배연기를 그대로 마실 수밖에 없었다.

지나가던 직장인 전모(31)씨는 “불쾌하지만 금연을 강제할 수도 없고 서로 피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장재민(46)씨는 “흡연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은 없이 무조건 눈치만 주니 억울한 마음이다”며 “눈치를 주더라도 길거리 흡연부스 설치 등의 대책 마련을 해주면서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전주시 내에서는 한옥마을 전 지역과 버스 정류장 698개소, 택시 승차장 10개소, 고사동 인근, 어린이 놀이터 122개소 등이 금연장소로 지정된 바 있다.

금연장소 지정은 대부분 간접흡연 피해로 인한 민원 신고가 잦거나 관광지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이유 때문이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무증상 감염자가 흡연 시 내뱉는 담배 연기 속에서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흡연자의 경우 감염 고위험군에 해당돼 흡연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흡연을 자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