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물가 상승, 외식업계 업주 ‘한숨’
거침없는 물가 상승, 외식업계 업주 ‘한숨’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1.02.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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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다가동 객리단길에서 양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형주(31)씨는 급등하고 있는 식자재 가격에 한숨을 내쉰다.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상승한 달걀과 더불어 루꼴라, 양파, 시금치 등 요리에 들어가는 식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손님이 줄어 매출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식자재 가격 등 고정 지출이 증가하면서 김 씨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그는 “양식 요리 특성상 달걀은 물론 신선한 채소 등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식자재 가격이 급등해 갈수록 부담을 느낀다”면서 “그렇다고 매장에서 파는 음식 가격을 식자재 가격에 맞춰 매번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한숨만 나올 뿐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외식업계가 최근 식자재 가격까지 일제히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까지 떠안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카미스)에 따르면 전주남부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달걀 한판(30개)은 소매가 기준으로 7천500원으로 1년 전보다 50%가량 상승했고 평년보다 44% 비싼수준이다.

양배추(1포기)와 시금치(1KG)의 판매가격은 각각 5천원, 4천830원으로 평년보다 24%, 21% 상승했고, 양파(1KG)의 판매가격은 3500원으로 평년보다 무려 40%가량 상승했다.

이외에도 1kg 기준으로 대파가 6천원(+57%), 고구마 6천원(+28%), 국산깐마늘 8천원(+3%) 등 일제히 가격이 상승했다..

축산물 시세도 급등했다.

1kg 기준 닭고기는 5천150원(+3%), 한우 등심 1등급 100g은 1만1천380원(+23%), 국내산 생삼겹 100g은 2천110원(+17%) 등 각각 상승했다.

도내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식자재 값이 상승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손님까지 줄어들어 외식업계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며 “지금은 하루빨리 식자재 가격 안정과 코로나19 안정세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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