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세시 음식
대보름 세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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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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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명절마다 세시(세시) 음식이 정해져 있다. 정월 초하루 설날에는 떡국. 정월 대보름에는 오곡밥. 삼짇날(3월 3일)에는 진달래 화전(花前). 사월 초파일(4월 8일)은 느티떡. 5월 단옷날은 쑥떡. 추석에는 송편 등으로 음식이 특정돼 있다.

▼ 전통사회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대보름날에는 오곡밥이나 약밥을 반드시 먹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처럼 세시 음식을 꼭 먹도록 강제하다시피 하는 것은 온 백성이 한날 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음으로써 같은 맛을 느끼고 동질성을 통한 정신적 유대를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 우리 조상은 정월 대보름을 설날에 못지않은 중요한 명절로 여겼다. 대보름의 대표적인 음식은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식이 섬유가 풍부하고 비타민D와 e가 흰쌀보다 많아 뼈 건강을 증진한다는 찹쌀을 비롯해 찰수수·팥. 차조. 검정콩 등 다섯까지 곡식으로 지은 밥이다.

▼ 이날 오곡밥이나 약밥. 묵은 나물과 부럼 등을 먹으며 풍년을 기원했다. 오곡밥은 주로 서민들이 즐겨 먹었고 사대부 집에서는 귀한 잣과 대추·밤 등이 들어가는 약밥을 먹었다고 한다. 또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부럼은 땅콩·호두·잣. 은행 등 견과류다.

▼ 부럼을 깨 먹으면서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대보름 부럼으로 인기가 높은 견과류는 땅콩이다. 하지만 땅콩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게 2백여 년 전으로 우리 조상들은 땅콩을 잘 먹지 못했다고 한다. 모레 26일이 음력 정월 대보름이다. 이날 같은 음식을 동시에 먹음으로써 융합하는 세시 음식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코로나19도 극복하고 풍년의 한 해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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