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모인 ‘노마스크’ 게임러들 “방역관리자 안 계세요?”
PC방에 모인 ‘노마스크’ 게임러들 “방역관리자 안 계세요?”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1.02.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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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한 PC방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게임을 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22일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한 PC방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게임을 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전주에서 PC방발(發)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PC방에서 이용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 위반이 여전해 방역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앞서 전북도는 방역수칙 위반 사항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구상권 청구 등 강력처벌을 하겠다고 했지만 방역수칙 위반으로 구상권을 청구한 건수는 현재까지 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10시 30분께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인근 한 PC방.

불 꺼진 카운터 앞에는 수기명부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 작성여부를 감독하는 종업원이나 업주는 보이지 않았다.

입구를 지나 PC방 안쪽으로 들어서자 4~5명씩 모여 앉아 게임을 하는 손님들이 곳곳에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이어갔다.

이 PC방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손님들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PC방 안을 돌아다녀도 누구하나 제재하지 않는 상황에 코로나19 방역수칙은 실종된 듯 보였다.

이날 12시께 찾은 전주시 고사동 한 PC방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해당 PC방은 업주가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 조리에 바빠 노마스크 게임러들을 제재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전주시내 393개소의 PC방의 경우 현재 영업제한 시설이 아니어서 점검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때문에 방역수칙 위반 민원 발생 시에만 점검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전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역관리 위반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면 1차 현장계도 조치 후 2차 신고 시 업소에 150만원, 이용객에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민 이승희(53)씨는 “방역수칙 위반 여부도 PC방에 가서 봐야 알 수 있는 것인데 방역당국 지도 감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방역당국의 지도 점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우선돼야 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코로나19로 지난 1년여 동안 많은 규제 속에 모두가 버티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강력한 행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에서는 지난 19일 서신동 한 PC방에서 종업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20일 3명, 21일 2명, 22일 2명 등 총 7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판정을 받은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19일 사이 해당 PC방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PC방 이용객 606명 등 총 618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으며,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250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PC방 종사자가 근무하던 당시 90석 규모의 PC방에는 종사자는 물론 손님 등 1/3가량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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