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만은 않은 졸업식
반갑지만은 않은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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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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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은 졸업 시즌이다. 도내 고등학교들의 졸업식이 조용히 치러진 데 이어 대학교마다 학위수여식이 이어지고 있다. 

 ▼ 졸업이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가 담아있듯이 대학의 학위수여식을 의미하는 영어의 커멘스먼트(commencement)도 새로운 시작 또는 착수의 뜻을 담고 있다. 배움을 함께한 친구들과 스승과 헤어짐의 아쉬움. 사회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가슴 설레는 졸업식은 축하하고 축하받을 의식이다. 

 ▼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대학의 졸업식장은 상을 받는 학생 등 일부만 참석하는 썰렁한 졸업식장 풍경이다. 졸업 시즌을 앞두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졸업식 참석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불참 응답이 40% 가까이 나타나는 충격적인 통계가 보도된 적이 있다. 

 ▼ 참석하지 않는 가장 높은 이유는 귀찮아서라는 응답이었고 다음이 취업을 못 해서라는 이유로 나타났다. 꿈많던 대학을 마치면서도 청년 백수가 되어야 하는 처지에서 대학 졸업은 또 다른 시련의 시작일는지 모르는 두려움이 클 것이다. 초, 중, 고 1, 2년, 대학 2~4년. 즉 14년~16년 교육 과정의 마지막 졸업식이지만 절대 즐겁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족한 취업 준비를 위해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 물론 청년실업 문제가 어제오늘 느닷없이 나타난 현상은 아니지만, 인생의 한 획을 그어 놓을 수 있는 경사스러운 의식에 아쉬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이런 졸업식 풍경도 코로나19로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치러지고 있는 현실이다. 대학마다 졸업식 대신 포토존에서 부모·친구들과 기념사진이나 찍도록 하고 있다. 평생에 한 번 있을 경사스러운 졸업식을 반기지 못하게 우리 젊은이들의 기를 꺾어 놓은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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