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벽해(完田碧海)’하는 완주군
‘완전벽해(完田碧海)’하는 완주군
  • 완주=배종갑 기자
  • 승인 2021.02.22 14: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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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전통과 수소의 첨단이 어우러진‘신(新) 완주 실현’대도약 기틀 마련
매일 바뀌는 경제지도, 산단에 1조2천억 기업투자 담아내
민선 7기 이후 중앙부처 수상만 108회,‘K-행정’의 명가
수소도시와 문화산업 좌우 날개 삼아 대도약 비상 나선다

 전북 완주군(군수 박성일)이 뒤집어 지고 있다. 인구 9만2천의 작은 도시 완주가 전국의 기라성 같은 대도시들과 어깨를 당당히 하며 선진행정의 모델로 우뚝 서고 있다. 각종 중앙부처 수상을 독식하는가 하면 대규모 산단에서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무한 흡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인구가 많고 각종 기반이 훌륭한 시(市) 단위 지역의 경쟁 라운드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 문화도시 선정에서 국내 기라성 같은 도시들을 꺾었고, 21세기 신산업의 총아인 수소경제 중심도시를 낚아채겠다며 야심찬 포효에 나서고 있다.

 중앙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완주를 주시하라. 완주가 뒤집어 지고 있다”며 완주(完走)의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뜻하는‘완전벽해(完田碧海)’라 말하기도 했다. 문화와 수소라는 전통과 첨단의 조화 속에 ‘신(新)완주 실현’의 대도약 디딤돌을 놓고 있는 완주군의 변화에 돋보기를 들이댔다.(편집자주)

 ◆국내 기업을 빨아들이다

 완주군의 경제지도는 매일 바뀌고 있다. 현대차 공장 등 굵직한 기업들이 산단에 포진해 전북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온 완주군의 맥박이 빨라지며 국내 우량기업들을 무한정 흡입하고 있는 까닭이다.

 마치 “코로나19의 경제 빙하기가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더니 잇따라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현재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 일원에 건설(211만㎡) 중인 테크노밸리 2산단에 입주하겠다며 투자협약을 체결(10개)했거나 예정인 기업은 총 17개로, 이들의 투자 규모만 1조2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트랙터 제조기업인 LS엠트론은 750억 원을 투자해 16만5천㎡ 부지에 트랙터 주행시험장과 연구소 등을 건설하겠다며 2019년 8월에 협약을 체결했다. 이차전지와 수소차 관련 부품, 화학,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이 대거 완주 산단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 완주군과 투자 협약한 기업은 10개로, 향후 협약을 체결하려는 7개 기업을 포함할 경우 총 17개 기업이 1조2천억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제 빙하기인 코로나19 시대임에도 테크노밸리 2산단 분양률은 완공 전에 이미 81%를 기록, 올 4월 부분 준공을 전후해 완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완주군에 기업이 몰려오는 이유는 광역 교통망 확충과 지리적 접근성, 기업 프렌들리 정책, 주민들의 기업친화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상 제조기’라 불리는 이유

 완주군은 선도행정의 진수를 보여준다. 각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날마다 새로운 위민행정을 입안하고 강하게 실행한다. 덕분에 일각에서는 국내 지자체가 가야 할 길을 먼저 가고 있다는, 이른바 ‘K-행정’의 모범으로 통하기도 한다.

 덕분에 중앙부처 각종 수상도 많이 거머쥐고 있다. 민선 7기 들어 작년까지 3년 동안 대통령상 4건을 포함한 국무총리상 9건, 장관·청장상 95건 등 총 108건의 중앙부처 각종 수상이 완주군 행정의 우수성을 보여주고도 남는다.

 지난해 행안부의 ‘제10회 어린이 안전대상’과 보건복지부의 ‘제9회 인구의 날 기념 인구정책 유공기관’ 선정에서 완주군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지방규제 혁신 우수기관’과 ‘무궁화선양 유공 포상’ 등으로 같은 상을 손에 쥐었다. 고용노동부가 평가하는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은 2010년 이후 작년까지 무려 11년 연속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국토부가 평가하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역시 2019년과 이듬해 2년 연속 수상했는데, 이는 전국 82개 군(郡) 지역 중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완주군이 중앙부처와 각급 기관 평가에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것은 끊임없이 행정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면서 도농 복합도시 특성을 살린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려는 역동적 조직문화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도시와 수소도시의 양 날개

 완주군의 문화도시가 좌(左) 날개라면 수소도시는 우(右) 날개이다. 새가 양 날개로 허공을 가르듯, 완주군은 문화와 수소로 미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하는 등 ‘신(新)완주 실현’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사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완주군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박성일 군수는 취임 직후부터‘소득과 삶의 질 높은 으뜸도시’를 육성하기 위해선 문화를 접목해야 한다고 보고 완주문화재단 설립 등 끊임없이 공을 들였다.

 그 결과가 ‘문화도시 완주군’으로 열매를 맺은 것이다. ‘문화도시 완주군’은 앞으로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아 향후 5년 동안 200억 원의 예산을‘공동체 문화도시’완성에 쏟아 붓는다.

 문화산업이 전통이라면 수소산업은 첨단이다. 전자가 과거와 현재라면 후자는 완주의 미래다.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져야 도시 경쟁력이‘넘사벽’수준에 도달한다.

 완주군이 올해 ‘미래 100년 신(新) 완주 실현’을 위한 5대 핵심과제에 ‘2025 완주 수소도시 도약’을 배치한 이유이다. 수소경제를 향한 완주군의 발걸음을 보면 ‘무쏘의 뿔’을 연상케 한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도전하고 전진하고 도전한다. 최근엔 민주당 전북도당이 공식 석상에서 완주군에 수소산업진흥원을 유치하겠다고 거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그 길은 반드시 완주군에게 열릴 것이다.

 

◆ 박성일 완주군의 동심동덕 리더십

 박성일 완주군수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을 좋아한다. 중국 상서 태서편에 나오는 말인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마음과 덕을 같이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박 군수는 “항우장사가 열이라도 서로 뜻이 다르면 어린아이에게 질 수 있다”며 “군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군청 직원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자”고 강조해 왔다.

 덕분에 완주군은 위기 때마다 동덕(同德)의 리더십에 직원들의 동심(同心)이 혼융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완주 문화도시’ 선정은 군 단위 전국 최초이자 호남 유일의 기록이란 점에서‘다함께 열어가는’동심동덕의 리더십이 만들어낸 귀중한 성과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이나 기업 유치 등에서 여러 진기록을 세운 것도 직원들의 합심이 아니면 어려운 결과다.

 박 군수의 동심동덕 리더십이 수소경제 중심도시를 어떻게 열어갈지 새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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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21-02-22 16:42:29
욱기지 마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