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티롤호텔 화재> 국내 유일 산악형 특1급 무주 티롤호텔 화재로 기능 상실
<무주 티롤호텔 화재> 국내 유일 산악형 특1급 무주 티롤호텔 화재로 기능 상실
  • 무주=김국진 기자
  • 승인 2021.02.21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스트리아 티롤지방을 옮겨놓은 듯 티롤호텔 25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불탄 티롤호텔 / 사진=김국진 기자
불탄 티롤호텔 / 사진=김국진 기자

 우리나라 산악형리조트 가운데 유일한 특1급호텔 무주 티롤호텔이 20일 밤 발생한 화재로 건물 대부분 기능이 손실된 참혹한 화재현장으로 변하며 25년 역사를 마무리할 위기에 처했다.

 최초 밤 11시경 티롤호텔 5층 지붕에서 시작된 불은 때마침 불어오는 강풍으로 인해 불과 20여 분 사이에 불이 호텔 전체로 번졌으며 특히 지붕과 객실 테라스 등은 오스트리아산 적상목으로 되어 있어 불이 번지는데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진압을 위해 무주군 관내 소방차를 비롯해 인근, 장수, 진안의 소방펌프차와 화학차, 구급차 등 30여 대의 특수장비들이 투입됐지만, 외관이 목조로 지어진 시설인데다 강풍을 타고 높은 지붕을 따라 빠르게 번지는 바람에 초기진압에는 실패했다.

 지붕을 통해 건물 전체를 집어삼킬 듯 맹렬하게 번지던 불은 화재 발생 후 2시간여 만에 익산과 구미에서 투입된 고압 사다리펌프차에 의해 3시간이 지나서야 큰불이 잡혔으며 이후 새벽 4시가 다되어서야 대응 1단계를 해제하며 진압을 완료했다.

 따라서 21일 오전 10시 화재 현장에는 소방감식반원들이 일반인과 직원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호텔 내부 화재현장을 돌며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상황 등을 살피고 있으며 직원들도 대피한 투숙객들을 한 팀씩 안내하며 짐 정리를 도와주는 상황이다.

 화재소식을 듣고 현장에는 무주덕유산리조트 김병철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이 나와서 현장상황을 파악하고 일부 직원들은 피신한 투숙객들을 리조트 내 다른 객실로 안내를 도왔다. 황인홍 무주군수도 화재 직후 현장에 도착해 인명피해 없이 화재가 조속히 진압되기를 기원했으며 박찬주 무주군의회의장과 빈중석 무주경찰서장을 비롯해 무주군청 오해동 안전재난과장, 관련 공무원들과 무주경찰서 직원 30여 명도 현장에서 주변정리와 함께 혹시나 발생할 2차 피해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화재현장에는 인근 주민들도 밤잠을 설치고 나와 티롤호텔이 불에 타는 모습에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했으며 지역 이장단들은 출동한 소방관들과 의용소방대원들을 위해 컵라면과 생수를 준비하는 등 지원의 손길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무주덕유산 티롤호텔은 지난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1997년 1월에 오픈한 우리나라 유일의 산악형 특1급 호텔로 오스트리아의 티롤지방의 호텔을 그대로 옮겨 논듯한 시설과 외관 덕분에 스키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故 마이클잭슨이 매입을 위해 다녀갔던 시설이라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던 곳이다.

 특히 호텔관계자에 따르면 호텔에 사용된 목재는 오스트리아산 적상목을 현지에서 재단 후 수입, 조립됐으며 적상목이 연기가 베면 잘 빠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내장재로 다시 사용은 불가해 현 상태에서 불탄 부분만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덕유산리조트 측은 이번 티롤호텔 화재로 인한 피해액을 당시 사용된 원자재 등의 원가파악이 힘들어 현재는 환산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티롤호텔은 국내 S 화재에 1,000억 원이 넘는 화재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무주=김국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