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성공인가?
무엇이 성공인가?
  •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승인 2021.02.18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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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머리를 잠시도 비워두지 않는다. 항상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셰드 햄스테러 박사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한 시간에 2,000가지 생각을 하고 24시간 동안 대략 5-6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5-6만 가지 생각 중 85%인 4만 9천 가지 이상을 불평, 원망, 짜증, 불만족, 시기, 질투, 불신, 의심, 불안, 초조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것이다. 단 15%만이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이렇듯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과 끊임없이 싸우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모든 일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으로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따지고 간섭하면 쓸데없는 곳에 마음의 에너지를 과소비하게 될 것이고 이는 사람을 무척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다. 어떤 연구조사에 의하면 “자신이 이룬 것, 가진 것,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존감이 적은 사람일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비판적이고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라고 한다. 자존감이 적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방편으로 남을 헐뜯거나 깎아내린다. 그러나 이것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조셉 머피는 자신의 저서 <잠재의식의 힘>에서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바로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점은 잠재의식이 어떤 생각을 받아들이면 그것을 실행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부터 찾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안 될 수밖에 없는 이유부터 찾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예가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이야기다. “어느 할머니가 두 아들을 두었는데 큰아들은 짚신장수였고 작은아들은 우산장수이다. 그런데 할머니는 비가 오면 짚신장수 큰아들 걱정으로, 해가 나면 우산장수 작은아들 걱정으로 하루하루가 걱정의 연속이었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날이면 날마다 걱정뿐이던 할머니가 우연한 기회에 생각을 바꾸게 된다. 맑은 날엔 짚신장수 큰아들 생각하니 기분이 좋고, 비가 오면 우산장수 둘째아들 생각에 기쁘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그래서 날이면 날마다 편안하고 기분좋은날 뿐이었다”는 이야기다.

생각도 일종의 버릇이다. 긍정적, 낙관적 생각이 지배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성공이 가까워진다. 실제로 세상을 얼마나 낙관적으로 보는가가 그 사람의 성공을 결정했다. 매사를 긍정적인 열린 마음으로 보는 습관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걸 알고 실천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최대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지난 2월 8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에 5조원 이상의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소식이 반갑다. 외국에는 자신이 이룩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를 자식들에게 물려주려는 생각이 강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그가 거액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게 된 계기 중의 하나가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무엇이 성공인가(what is success?)”라는 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 이 시를 자주 암송하며 성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많이 그리고 자주 웃는 것. 현명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애정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잘못된 친구들의 배신을 견뎌내는 것,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는 것, 사람들 안에 있는 가장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 당신이 살아 있으므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조금 더 쉽게 숨 쉴 수 있었다는 걸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이다”이라고 쓰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것을 이룬 사람들이 많다. 그 성공이 다른 사람들에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고 이룬 것이라면 성공이라 할 수 없다. 우리 주위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이 이룩한 성공이 진정한 성공인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김동근<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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