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휘 장편소설 ‘아버지의 아들’ 출간…인간에 대한 이해
이상휘 장편소설 ‘아버지의 아들’ 출간…인간에 대한 이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2.17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대 교수로 퇴임 후 소설 쓰기에 푹 빠져 있는 이상휘 작가가 장편소설 ‘아버지의 아들(인간과문학사·1만5,000원)’을 펴냈다.

 ‘아버지와 아들’은 인간의 근본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큰 줄기는 아버지와 친아들, 그리고 배 다른 아들을 모티프로 하고 있으며, 해방공간과 한국전쟁공간을 거친 근대사의 농촌마을을 주 무대로 서사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이상휘 작가에게 소설의 모티브는 지난 삶의 궤적이다. 이번 소설 ‘아버지의 아들’은 “어느 선배의 지나가는 말을 듣고 착안한 이야기다”며 “불륜으로 난 자식을 가진 아버지와 아들의 심정을 그려보려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그 속에서 작가가 꼭 남기고 싶었던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이해다.

 소설은 정년퇴임을 앞둔 변영문 교수의 연구실로 반백이 다 된 단중의 여동생 단아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단중은 고3때 장정숙이라는 여학생과 동반 자살한 형이다. 그의 죽음과 관련된 회상으로 독자의 시점은 과거로 자연스럽게 흐른다. 작가는 영사기에 낡은 필름을 돌리듯 소설의 구조를 층층이 쌓아가면서 독자의 몰입을 이끈다.

 고등학생의 동반자살로 시골마을과 학교가 발칵 뒤집어 지는 것은 당연한 일. 소설은 김단중의 자살 사건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왕림부락 사람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한국소설의 재제전통을 잇는 소설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는 소설미학의 전형성과 제재전통의 한국소설미학에서 그가 준비된 작가임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휘 작가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은 역사 상상력에 의해서 쓴 소설이기보다는 인간 이해를 위한 감성적 상상력으로 쓰여진 로맨스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한시대나 역사 그리고 그 사회를 반영한 소설들은 그 시대가 지나면 가치를 소멸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근본문제를 다룰 때 그 소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10년이 지나도 읽혀지는 소설이 될 것이다”고 평했다.

 이상휘 작가는 2020년 계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저서에는 학술서 ‘현대사조론’(공저)과 ‘북한체제 들여다보기’, 에세이집 ‘하얀머리처럼 마음이 하얀 사람’과 ‘교육이 지역발전의 답이다’, 장편소설 ‘미완의 선거’, 단편소설 ‘저녁 노을’ 외 다수가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