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1.02.17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 - 변방 새 塞 늙은이 옹翁 어조사 지 之 말 마 馬

 

사람이 살아가는데 좋은 일이 생길지 나쁜 일이 생길지 예측 할 수 없다.

 

중국 국경 근처에 점을 잘 치는 노인이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이 지방에서 말은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유용한 가축이었습니다. 사람이 이동하는 데는 물론이고 물건을 실어 나르고 농사를 짓는 데 꼭 필요했습니다. 이 노인 역시 무엇보다도 귀중하게 여기는 말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아들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큰일 났습니다. 지난밤에 말이 없어졌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마구간에 있던 말이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 너머로 도망쳐 버린 것입니다. 이것을 알게 된 이웃 사람들은 노인이 크게 상심하리라 생각하여 위문을 왔습니다.

“참 좋은 말이었는데 안 되셨습니다.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별로 실망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낯빛으로 말했습니다.

“지금의 화가 내일의 복이 될 수 있는 것이오. 말이 도망갔지만 이일로 인하여 훗날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소.”

이일이 있은 후 몇 달이 되어 아들이 달려와 소리쳤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이것 좀 보십시오. 집 나간 말이 다른 말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뜻밖에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의 좋은 말 한필을 데리고 왔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하며 노인에게 축하의 말을 했습니다.

“도망간 말이 좋은 말과 함께 돌아 왔으니 정말 기쁘시겠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인은 별로 좋아하거나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복이 내일의 화가 될 수 있으니 이 일이 화가 되어 무슨 불행을 당할지 어찌 알겠소.”

마을 사람들은 기쁜 일에도 기뻐하지 않고 슬픈 일에도 슬퍼하지 않는 노인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노인과 아들은 두 마리의 말을 열심히 길렀습니다. 그래서 말들이 새끼를 낳아서 좋은 말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 노인의 아픔을 위로했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다리가 부러졌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그러나 이번에도 노인은 평소와 같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지금의 화가 내일의 복이 될 수 있으니 이 일로 좋은 일이 생길지 어찌 알겠소.”

그 후 일 년이 지난 뒤 변방의 오랑캐들이 대거 쳐들어왔습니다. 나라에서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징집하여 전쟁터로 보냈습니다. 전쟁터로 나간 젊은이들은 대부분 싸움터에서 적군과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에 전쟁터에 뽑혀 나가지 않아 무사했습니다.

 

‘새옹지마’는 이렇게 화가 복이 되기도 하고 복이 화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일들이 돌고 돌기 때문에 어떤 일이 좋고 나쁜지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인간만사(人間萬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인간의 모든 일은 새옹의 말과 같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눈앞에 일어나는 이해득실에 따라서 너무 감정에 치우쳐 웃었다 울었다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회남자는 ‘복이 되고 화가 되는 것은 그 변화가 예측하기 어려워 끝을 알 수 없고 그 이치가 깊어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원나라 승려 시인 희회기는 이 이야기를 소재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습니다.

 

‘인간만사는 새옹의 말과 같아 예측할 수 없으니

퇴침헌 가운데서 빗소리를 들으며 누워 잠이나 자련다.’

여기에서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이 생겨 이후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노인은 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담담한 표정을 지었을까요?

●노인의 아들이 목숨을 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실수를 하였거나 실패한 경험이 있으면 말하여 보세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새옹지마(塞翁之馬)를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인생은 새옹지마와 같이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생길 수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5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우리의 삶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새옹지마(塞翁之馬)처럼 바뀌어 예측할 수 없습니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나쁜 일에 대비하고 나쁜 일이 생겼을 때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내려오는 길이 있고 내려 왔다 싶으면 또 다른 언덕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밤이 가면 새벽이 오고 달도 차면 기우는 것이 세상의 이치랍니다.

‘위기는 기회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왔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만약 나에게 위기가 닥쳐온다면 슬기롭게 넘기면 얼마든지 좋은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앞길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주어진 운명을 기회로 만드는 지혜로운 어린이가 되어야 합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