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여행을 만나는 순간…장창영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
내 인생에서 여행을 만나는 순간…장창영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2.17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가 바뀌면 조금 더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세계에서 코로나19는 진행형이다.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아직은 짐을 싸기 이르다. 그래서인지 여행에 대한 갈증은 더 간절하고 아련하기만 하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장창영 시인이 여행을 소재로 한 시집 한 권을 추가했다. 전작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에 이어 나온 ‘여행을 꺼내 읽다(북컬쳐·1만2,000원)’라는 제목의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여행지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우리는 여행을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 기억 저편에 저장해두었던 추억을 꺼내 읽는 데 더 익숙해져버렸다. 그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시인은 이번 시집에 그동안 아끼며 간직해왔던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끝나면 한 번이라도 가고픈 곳에 대한 그리움이 시집 곳곳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시집에는 자유여행의 천국이라는 라오스 방비엥과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인 루앙프라방,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베트남 나트랑과 달랏, 무이네, 그리고 일본과 대만, 네팔, 유럽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곳만이 아니라 낯선 지명도 등장한다. 시의 배경이 된 사진을 보면서 시를 함께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인은 새벽 탁밧에서 만난 어린 스님의 이야기며 네팔 롯지에서 보냈던 하룻밤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준다. 지금이야 아득한 추억이지만 한때 이웃과 어울려 밥을 먹거나 왁자지껄하게 술잔을 기울이던 시절의 풍경이 거기에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