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학생 학부모 고통분담 나서야
대학들 학생 학부모 고통분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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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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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으로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대학들도 등록금 인하를 통해 고통 분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사이버대학 등의 1학기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전국 135개 대학 중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131개 대학이 1학기 학부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등록금 인하를 결정한 곳은 단 3곳뿐이었다.

도내 대학들은 지난달 전북대와 전주대 원광대 우석대 전주교대 전주비전대가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으나 인하한 대학은 한 곳도 없다.

전주대와 우석대만이 입학금에 한해 반액 차감과 면제를 결정했다. 타지역에 소재한 경동대와 청주대 경남과학기술대 등 3곳은 등록금을 인하했다. 경동대와 청주대는 작년보다 학부 등록금을 각각 0.95%와 0.45% 내렸다. 경남과학기술대의 경우 계열에 따라 0.001%~0.012% 인하했다.

등록금의 동결·인하를 결정한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자원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학생 유치보다는 코로나 19 경제난에 따른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부담 경감 차원이라고 한다. 또 교육부의 국가장학금Ⅱ 유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교내 장학금을 유지 확충하고 등록금의 동결·인하해야 하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재난이라는 전대미문의 대재앙으로 서민경제가 몰락 위기에 처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소수 대학만 생색내기식으로 찔끔 인하한 것은 현실 인식이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 대부분의 대학은 등교수업 대신 비대면 원격강의로 작년 1년간 학사 일정을 사실상 대체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마다 학생 모집에 초비상이 걸리고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없는 대학은 존재할 수 없다. 대학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 경비 절감을 통해서라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인하하는 등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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