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으로 오는 중풍 ‘경수척수증’
목으로 오는 중풍 ‘경수척수증’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2.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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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와 추위 등으로 바깥 활동이 줄어들고 TV나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목이 불편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뒷목이 뻐근해지는 증상과 승모근이 뭉치는 증상, 팔과 손이 저리거나 심하게는 손끝의 감각이 무뎌지며 손목이 시큰거리는 통증 등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오영민 교수의 도움말로 경추척수증에 대해 알아본다.

 

 ▲경추척수증이란

 경추란 머리와 몸통을 이어주는 목에 위치한 뼈를 말한다. 경추는 머리를 받쳐주고 목을 앞뒤 좌우로 움직이게 해준다. 척추 사이에는 디스크라는 추간판이 있어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준다. 이 척추의 안쪽으로 머리부터 온 몸으로 연결되는 신경이 지나가는데 중추신경 다발인 척수와 척수에서 나온 신경근이 있다. 중추신경인 척수와 말초 신경인 신경근을 비유하자면 고속도로로 설명을 할 수 있는데, 머리에서 척추까지 이어진 척수가 고속도로라고 하면 중간 중간에 나와서 팔다리로 가는 신경근은 나들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들목에서 막히면 그 부위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줄기인 고속도로가 막히게 되면 그 이하로 고속도로는 물론 나들목도 갈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고속도로인 척수가 눌리면 그 이하 모든 부위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팔뿐만이 아니라 다리 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중추신경인 척수가 다양한 이유로 눌리고 압박되거나 손상돼 그 이하 부위의 마비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경추척수증이라고 한다.

 

 ▲경추척수증 증상

 경추척수증의 흔한 증상은 손이나 팔의 근력약화, 감각이상, 하지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장애 등을 들 수가 있다. 특히 근력 약화로 인해 보행장애나 균형감각 및 지각기능 장애가 생기는데 수 개월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인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들로는 △손과 팔이 저리고 발바닥이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찌릿하다. 심한 경우 손, 팔의 근력 약화 △어깨와 뒷목이 뻐근하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힘드는 등 다리에 힘이 없다 △젓가락질·단추 채우기가 힘들어진다 △균형을 잡기 어렵고 빨리 걸을 때 불안하다 △ 배뇨장애 등이 있다.

 

 ▲경추척수증 원인

 경추는 목뼈를 뜻하고 목뼈를 지나가는 신경을 척수라고 하다. 경추척수증은 척수 중에서 경추에 해당되는 부분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압박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되며 경추 디스크 탈출이 심한 경우나 기존의 협착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가벼운 외상으로도 발생한다. 또한 경추척수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많이 사용해 발생한다고 할 수가 있는데 이러한 퇴행성 변화가 지속되게 되면 추간판이 돌출되거나 골극이 형성돼 경추협착증 등이 생기게 된다. 또한 후종인대골화증, 척추 후관절의 비후 등으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져 척수를 압박하게 되는 경추척수증이 발생하게 된다.

 

 ▲경추척수증과 뇌졸중·목디스크와의 차이

 경추척수증의 증상 중 사지 마비가 있는데 이는 뇌졸중이나 목디스크 등과 비슷한 증상이기에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뇌졸중은 뇌혈관의 출혈이나 막힘 즉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인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손상 부위에 따라 상하지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주로 편측성으로 발생을 하고 언어 장애가 동반된 경우가 많으며 두통이나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경추척수증은 중추신경계인 척수의 압박으로 인한 상하지 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양측성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뇌졸증과의 차이점이다. 또한 경추척수증은 뇌졸중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사지 마비가 서서히 진행할 수 있어서 이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목디스크의 경우에는 경추에서 손으로 가는 말초신경인 신경근이 압박돼 주로 상지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경추척수증의 경우에는 경추의 가운데에 있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려서 통증 보다는 주로 상하지 위약감을 호소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경추척수증 진단

 환자의 병력 및 이학적 검사를 통해 경추척수증이 의심된다면 MRI를 통해서 척수 압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의 병력 청취를 통해서 경추척수증의 증상이 있는지, 증상이 있다면 이학적 검사를 통해서 실제 이러한 척수증이 의심되는지 확인해보고 MRI를 시행한다. 필요할 경우 X-ray나 CT를 시행해 척수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자세히 확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경추척수증 치료

 경추척수증의 치료는 근본적으로 척수를 압박하고 있는 것을 제거하고 척수강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은 척수를 압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쪽 혹은 뒤쪽 등 어디에서 누르고 있는지, 그리고 누르는 부위가 한 군데인지, 또는 여러 군데인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심하게 추간판이나 골극 등이 튀어나와 신경근뿐만 아니라 척수까지 압박하거나 이것들이 척수의 앞쪽에 위치한다면 전방경유 추간판 제거술 후 골극이나 후종인대 골화증 등을 제거해 신경을 풀어주게 된다. 반면 척수 후방에서 인대 등이 두꺼워져 있거나 후종인대 골화증이 범위가 넓게 척수를 압박하고 있는 경우에는 후방경유 후궁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경추척수증의 경우에는 환자에 따라 척수 손상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 후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외과 오영민 교수 “예방은 올바른 자세, 치료는 수술로”

 요즘 사람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로 모니터, 스마트폰을 보는 일일 것입니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사람들은 목이 점점 앞으로 나와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자목, 거북목이 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일자목이나 거북목은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고 경추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목을 숙이거나 앞으로 빼는 자세,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는 목 주변 근육을 경직시키고 척추에 압박을 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고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통해서 경추 주변 근육을 안정화시키고 주변 조직의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목디스크가 있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면 간혹 꼭 수술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수술은 위험하지 않은지에 대해 걱정하면서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비가 더 심해져서 수술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재활치료까지 필요한 상황까지 생기게 됩니다.

 최근엔 경추 수술에 대해서도 많은 발전이 이뤄졌기 때문에 안심하시고 치료를 받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특히나 앞서 말씀드린 경추척수증의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신경외과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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