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예술의 맥 릴레이 인터뷰] (7) 한국건축가협회 전북지회 문창호 지회장
[전북 예술의 맥 릴레이 인터뷰] (7) 한국건축가협회 전북지회 문창호 지회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2.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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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코로나19로 전라예술제, 전북건축문화제, 전주문화제 등 거의 모든 행사가 비대면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작품 전시나 세미나 등에서 참여자가 적었던 것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행사의 결과물이 영상이나 이미지로 제작, 기록으로 보관되어 누구나 언제라도 다시 볼 수 있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한국건축가협회 전북지회 문창호 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어둠의 긴 터널 속에서 희망의 빛을 보았다. 다른 산업 분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타격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던 건축계의 상황도 다행이었지만, 협회가 마련한 여러 행사의 결과물도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지난 2016년 임기를 시작한 문창호 지회장은 벌써 3회째 연임하면서 전북 건축계와 도민의 건축문화 향유를 북돋아주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취임했을 당시에 협회에는 연로한 회원들이 많아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다면, 현재는 젊은 신입회원을 많이 모집해 활기찬 협회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2021년 2월 현재 전북건축가회 회원수는 61명이다. 5년 전보다 20여 명이 증가했다. 신입회원은 최근에 전북지역 대학에 부임한 건축과 교수에서부터 신진 건축사, 엔지니어링 기술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건축이라는 분야가 예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도 함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활동하며 전북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 신·구 회원들의 조화로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는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도민들과 함께하는 전북예총 주관의 전라예술제, 전북건축문화진흥연합회 주관의 전북건축문화제, 전주예총 주관의 전주예술제 등과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몇 차례의 건축 포럼과 답사가 진행된다.

 도시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여러 가치 중에서도 건축문화는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보아왔던 공공건축물들은 특징이 없고 무표정한 형태로 건립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턱없이 부족한 건립 예산과 최소한의 기능만을 고려한 결과물일 터다.

 이에 대해 문 지회장은 “이제 공공건축은 사용자에게 평안, 위로, 기쁨과 감동을 주는 다양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물론 편리함과 안전은 가장 기본적인 선결조건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좋은 공공건축물 건립을 위해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공공건축가 제도를 운영해 건축의 품질 제고에 기여하고 있고, 건축 설계공모를 통해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고 있단다. 문 지회장은 “이렇게 되면 건축이 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미래를 담는 그릇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도시와 건축을 물리적으로 개선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지 모르지만, 외형 개선에 비하여 주민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보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살펴봐야할 부분임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지회장은 건축을 향유하는 시민들의 시각,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문화예술의 본고장에 살고 있는 우리 전북도민들은 건축을 단순히 부동산으로만 보는 시각을 탈피해 문화의 산물로 보는 높은 안목을 가져야 한다”면서 “주민들이 건축을 하나의 문화로 보고 지원할 때, 도민들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좋은 건축을 소유하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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