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에 경고 그림 넣자?
술병에 경고 그림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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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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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성인 히포크라테스는 "술은 음료로서 가장 가치 있고 약으로서 가장 맛이 있으며 음식 중 가장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고 술을 예찬했다.

▼ 이외 술의 예찬은 차고 넘친다. 사람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기뻐서, 슬퍼서, 괴로워서, 잊기 위해서 마시는 게 대부분이다. 특히 술을 마시는 데는 운치와 낭만적 분위기가 제격이라고 했다. 술은 편안한 자리에서는 낭만적으로 마셔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중국 평론가 임어당이다.

▼ 술과 인생의 묘미를 나타낸 말들이다. 하지만 술에 예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술은 1급 발암물질로서 담배처럼 술병에도 경고성 그림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코로나 사태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주창한 사람이 국립 암 센터 서혼관 원장이어서다 .

▼보도에 따르면 서 원장은 담배를 피우면 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면서 1급 발암 물질인 술에 대해서는 경각심이 없다는 것이다. 술은 절제하는 게 아니라 마시지 안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가볍게 지나치지 못할 것은 초대 박재갑 국립 암 센터장과 함께 국가가 아예 담배를 못 만들도록 하는 담배 제조, 판매 금지법 제정 등을 촉구한 당사자들이어서다.

▼현재의 담뱃갑 경고 그림 도입 등 국가기관의 금연정책을 이끌어 온 전력이 왔다. 이제는 술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술의 폐해를 적극 알린다는 것이다. 프랑스 사상가 바슐리르는 술을 타는 물이라고 했다. 술이란 어원도 불타는 물이라는 의미의 수불(水火)에서 "수울"로 "술"로 고착됐다. 술병의 흉측한 그림을 보면 술맛이 떨어질까? 담배와 달리 삶의 즐거움 하나를 잃을 것 같은 씁쓸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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