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백미술관, 군산대 정강·유정석 씨의 릴레이 개인전 눈길
누벨백미술관, 군산대 정강·유정석 씨의 릴레이 개인전 눈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2.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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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석 작 - Pink

 코로나19로 많은 청년작가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미술가의 길을 걷기를 선언한 두 사람의 행보가 주목된다.

 국립군산대학교 4년에 재학 중인 유정석, 정강 작가가 릴레이 개인전을 기획한 것.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따로 또 같이 선보이는 개인전을 통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청년작가의 발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첫 테이프를 끊는 유정석 작가는 15일부터 20일까지 ‘탈각: 나를 보다’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에 들어서니 마치 정육점에 온 듯한 거대한 고깃덩이들은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는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혼란, 충격을 준다. 하지만 사실 이건 우리의 몸이다.

 유정석 작가는 “화장, 문신, 성형 등 외부변화에 아름답고 눈에 띄게 변한다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몸을 얻는 것이 아니라며, 껍질을 벗겨보면 나이 성별 인종을 알 수 없다고, 겉모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어 그는 “우리는 유행에 민감하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면서 “이런 시선을 나로 돌려 온전히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정강 작 - 둥글게 둥글게
정강 작 - 둥글게 둥글게

 바통을 이어받는 정강 작가는 23일부터 27일까지 개인전을 펼쳐보인다.

 정강 작가는 다양성과 가능성을 의미하는 ‘구겨진 육각형’ 작품들로 현대인의 마음에 유쾌한 균형을 이루고자 한다.

 정강 작가는 자신의 가치관을 시각적으로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예술은 교육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 담긴 그의 작품은 규격화된 사회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현대인의 불안에서 시작됐다. 하나의 개체가 수학적으로 완벽한 모양을 띄진 않지만, 그것들이 모인 세상은 유연한 공동체를 만들어 단단한 균형을 이룬다. 마치 벌집처럼 말이다.

 정강 작가는 “이번 전시는 미술전공자들이 졸업작품전시와 공모전 주요 활동인 한계를 넘어 작가로서 보다 일찍 예술현장을 경험하고자 기획된 릴레이 개인전이다”며 응원과 관심을 바랐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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