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101> 서양금씨...순창읍 복실리
[자랑스런 얼굴] <101> 서양금씨...순창읍 복실리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1.02.1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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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兒 30명 길러 나라의 대들보로

스물세살의 꽃다운 시절부터 부모없는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해보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자신의 몸을 희생적 삶에 바쳐온지 어언 37년.

 이 장구한 세월동안 강한 의지와 사랑의 결집으로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치면서 무려 30명이 넘는 고아들을 양육해온 徐양금 전도사(70·순창읍 복실리).

 그동안 남몰래 일궈온 희생적 삶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할일을 한 것 뿐이지 결코 좋은 일한것이 없다며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소박한 모습의 徐씨.

 “친부모가 아니라고 생각할때 가장 섭섭했고, 서로 이해가 상충될때는 정말 힘이 벅차고 답답했지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많은 믿음과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오직 자신이 데려온 자식들을 양육하느라 아직까지 집 한칸 마련치 못하고 남의 집에 세들어 사는 형편이지만 언제나 모든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면서 지금도 姜순자(45) 崔정남(18) 등 두딸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금년초 칠순을 맞이하여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자식들이 잊지 않고 찾아와 기념파티를 마련해 주었을땐 잠시나마 오랜 세월동안 겪어온 모든 시름을 떨쳐버리고 가슴 뭉클한 감회에 젖기도 했다한다.

 그녀는 자신이 살아 숨쉬는 그날까지 스스로를 불태우는 사랑의 등불이 되어 그늘진 자식들을 찾아 빛과 생명을 전해줄 것임에 틀림없다.
          

 글 강성주·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4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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