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예술의 맥 릴레이 인터뷰] (6) 전북음악협회 이석규 지회장
[전북 예술의 맥 릴레이 인터뷰] (6) 전북음악협회 이석규 지회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2.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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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긴 터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순수문화예술과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예술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전북음악협회는 매년 전북지역의 서양음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대중과 함께할 수 있는 교류와 협력을 통해 장르를 불문하고 함께 공유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석규 (사)한국음악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음악협회) 지회장은 “누구나 어려웠지만 특히 예술인이 힘든 한 해였다”고 지난해를 회고했다. 지방소멸이라는 위기가 클래식계에서는 이보다 더 절실하게 와 닿았던 해는 없었다. 상황은 더욱 악화돼 절벽 위에 서 있는 심정이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석규 지회장은 “전주예고와 원광예고가 신입생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전북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원광대 음악과가 50년 만에 폐과되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었다”고 가슴 아파했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전문예술인 중 누가 지역에 남아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처절한 물음이다. 예산을 지원하는 전라북도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도 기초예술진흥을 위한 예산배분 정책을 심도있게 고민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기 속에서도 희망은 꽃피우는 일은 예술가의 역할이다. 전북음악협회는 올해로 여덟 번째 전북창작음악대전을 개최한다. 작사와 작곡, 공연 등을 통해서 전북의 명소를 알리고, 숨은 곳을 새롭게 조명하고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다. 이 지회장의 취임 후 시작된 합창대전도 다섯 번째의 역사를 이어간다. 소년소녀부터 청·장년까지 전북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군의 합창단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합창으로 전북 고유의 역사와 우수성을 방방곡곡 울려퍼지도록 만들 참이다.

 이 지회장은 “매년 실시하는 창작음악대전과 합창대전은 전북지역 서양음악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지역 출신 음악가들의 등용문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전북을 소재로한 창작곡의 연주와 발표회가 이어지는 일은 전북의 재산이 축적되는 일이자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은 해마다 전북과 경북에서 음악장르로는 유일하게 진행돼온 영호남음악예술교류가 최근 중단되었다는 점이다. 올해는 음악협회의 여러 사업 중에 함께하는 방식이나 어떠한 형태로는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구심점을 만들어낼 생각이다.

 지역별 11개 음악협회도 각 지역에서 지역축제를 이끌어가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서양음악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전북음학협회는 장수와 무주, 순창의 지부 신설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전북예총의 지회 신설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북예총 수석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이 지회장은 음악협회를 넘어 전북예총의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이 지회장은 “소재호호가 출범한 후 전북예총의 집행부의 일원으로 봉사하며 지난 한 해를 보내면서 고민의 깊이와 넓이도 커졌다. 예총의 단합과 소통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면서 “올해 익산에서 치러지는 전라예술제도 성공리 열릴 수 있도록 음악협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재능을 결집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재능기부음악회 찾아가는 오지마을 공연과 같이 대형 공연보다는 온라인, 비대면 시대에 맞는 소규모 공연을 자주 추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며 “지치고 힘든 도민들께 겸손한 모습으로 조금이나마 위안과 미소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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