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거공간의 트렌드 변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거공간의 트렌드 변화
  •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 승인 2021.02.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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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신축년 새해도 어느덧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지나 설 명절을 앞두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나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축원문을 대문에 붙이고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따뜻한 봄볕을 기다리며 복을 빌었다. 전통적인 세시풍속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마음껏 나들이할 수 있는 봄을 기다리는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하여 5인이상 집합금지가 설 명절까지 연장되면서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친지 어른들에게 세배조차도 드리기 어렵게 되었다.

이런 일상의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 한지도 모른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상당기간 동안 코로나19의 영향권에 있거나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 거라는 예측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생활패턴의 변화와 주택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주거공간은 어떻게 변할지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종합부동산개발회사인 피데스개발에서 발표한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주거트렌드 발표자료에 따르면 이런저런 이슈가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존 주거공간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슈퍼&하이퍼 현상’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퍼&하이퍼 현상’은 우리가 많이 아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등의 발달과 정보기술(IT)에 밝은 밀레니얼세대와 맞물려 공간의 용도 분류가 무의미해지고 공간의 기능과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집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은신처(Shelter)로서의 전통적인 주거공간 개념에서 일, 공부, 쇼핑, 운동, 취미, 오락 등 융복합 공간으로 경계가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주거공간 구조변화가 요구된다.

직장생활을 하는 워킹맘이 늘어나면서 직장과 가까운 집을 의미하는 ‘직주근접’을 넘어 주거공간과 직장 비즈니스 공간이 하나로 합쳐지는 ‘직주일치’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이제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라 여가활동, 각자의 비즈니스 생활공간까지 겸하는 다변화되고 복합적으로 확대된 의미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아파트 구조도 칸막이 자체가 내력벽 역할을 하는 벽식구조를 자유롭게 크기와 용도를 조절하여 쉽게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기둥식으로 선호도 증가와 활동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거주공간을 남쪽에 배치하고 잠만 자는 침실은 북쪽에 배치하는 등 필요에 따라 구조체나 평면 공간변화가 예상된다.

현재는 대부분 거실로 확장해서 쓰고 있는 아파트의 베란다도 햇빛과 바람 같은 자연과 직접 접할 수 있는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지 모른다.

여기에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더 크게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슬래브 두께를 늘리고, 층고 조정을 통한 층하배관을 층상배관으로 시공하는 등 공사비 상승요인을 감안한 절충점을 찾는 다양한 고민도 필요하다.

아울러 스마트 방역 게이트 같은 공간이 새로 생길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바이러스, 미세먼지 등 외부 유해 요소를 건물 입구나 집 현관에서 막고 털어내는 에어샤워부스, 안면인식 스마트 발열체크기, UV제균기, 열화상카메라, 신발 살균가전, 비접촉 초인종이나 엘리베인터 등도 일반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주거공간이 복합화, 대형화되면서 도심 인프라와 함께 이런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 상승과 개인의 취향이나 특성을 좀 더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단독형 주택도 다시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

아무쪼록 코로나 이후 미래 주거공간이 어떻게 변하든 결국 그 안에 담겨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을 담아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우리공사도 도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신규분양 아파트를 추진 중에 있다. 주거트랜드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여 전라북도 주거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 나가길 다짐해본다.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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