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순 전북과학고 교장, 수필집 ‘연두’ 펴내
김효순 전북과학고 교장, 수필집 ‘연두’ 펴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2.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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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불러일으키는 제목과 솔직함 매력

 김효순 전북과학고등학교 교장이 수필집 ‘연두(수필과비평사·1만3,000원)’를 펴냈다.

 연두빛 표지 안에는 총 5부로 갈래를 타 각 11편씩 모두 55편의 사람 사는 이야기가 소담하게 담겼다. 저자에겐 둘도 없는 소중한 일상이자 아름다운 추억이고, 남기고 싶은 이야기다. 삶과 삶 사이의 어딘가에서 고민했던 흔적, 흐르는 모든 것은 글이 되어 새로운 시작을 앞둔 저자를 응원하고 있다.

 표제작인 ‘연두’에는 부부의 달콤한 사랑, 평생 함께하며 키운 공감과 배려의 마음이 담겼다. 결혼기념일을 기념해 떠난 여행길에서 소중하게 품에 안은 연두색의 구두를 통해 파생되는 삶의 단편이 흥미롭게 따라온다.

 그의 수필의 매력은 솔직함에 있다. ‘닻과 덫’이라는 제목의 수필에서는 오랫동안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음에도 “영어는 참으로 지난한 인생의 과업이었다”고 홀가분한 고백을 남긴다. 어느 봄날, 여고시절 보았던 하이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훈련(?)의 고군분투기를 기록한 ‘자전거 완전정복’도 재미있다.

 ‘미뤄진 약속’, ‘만 개의 돌’, ‘꽃파도’, ‘호미 연필’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과 깔끔한 단문처리는 가독성을 높여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필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

 김 교장은 “글쓰기는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었지만 수많은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내면서 지나간 기억과 생각들을 한 문장 한 문장 꿰맞춰 한 편의 글이 완성될 때 느끼는 행복감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며 “40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마주했던 많은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박하게 남기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장은 전북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전북교육연수원,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장학관, 김제교육지원청 교육장, 전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지원부장, 전주영어체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40여 년의 교직생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전북도민일보 주최 전북교육대상을 수상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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