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에세이집 ‘삶에게 묻다’ 펴내
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에세이집 ‘삶에게 묻다’ 펴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2.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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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신영규 씨가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모아 에세이집 ‘삶에게 묻다(신아출판사·1만8,000원)’를 발간했다.

자그마치 5년간 쓴 칼럼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철학, 문학, 스포츠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 시간이 축적된 만큼 책의 두께 또한 만만치 않다. 무려 500여 페이지에 이른다.

저자는 자신을 “대한민국에서 신문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깊은 밤 노트북을 열어 인터넷판 기사를 읽는다.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신문부터 최남단인 제주도 신문에 이르기까지 약 80개 신문의 홈페이지를 즐겨찾기에 링크시켜 놓았다. 다음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종이신문을 여러 개를 독파한다. 신문 읽기가 습관화되어 평균 3시간 이상 신문을 읽는다. 신문을 읽으면서 날을 새기도 하는 일이 잦다. 신문을 읽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고 행복이라는 이야기다.

그가 신문 마니아가 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도 있다. 임실에서 30년 이상 신문지국을 운영했던 아버지를 도와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신문 배달을 했다. 그 시절의 신문은 세로 글자와 국한문 혼용으로 돼 있었는데, 어려운 한자는 옥편을 찾아가면서 꼼꼼히 읽었던 신문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또렷하다.

그렇게 평생을 좋아하고 있는 신문 속에서 미담 기사를 읽을 때는 마음이 흐뭇해지다가도 정치 기사를 읽을 때면 가슴이 답답하고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저자가 신문의 여러 기사들 중에서 가장 많이 읽는 내용은 칼럼이다. 소재와 주제가 시사나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쉬운 문체로 필자의 개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칼럼 읽기를 즐긴다.

그리고 읽는 데서만 머무르지 않고 칼럼을 쓰는 일도 오랜 기간 해왔다. 이번이 다섯 번째 칼럼집이니, 수필가의 글쓰기 이력을 알만하다. 칼럼을 쓰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는 필수다.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서는 객관이든 주관이든 근거가 있어야 할터. 그 근거는 논리적이거나 경험적인 기반에서 나와야하는데, 신문을 읽는 취미가 그의 비판적 사고를 길러준 팔할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세상사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신문을 통해 아는 정보를 몰라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은 없을 것이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주장하는 논리나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의 행복함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며 오늘도 펜을 들고 있다.

신영규 수필가는 “신문을 읽으면 세상을 보인다. 신문은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자 권력 감시의 첨병이다”며 “신문을 보면 여러 이슈들에 대해 알게 되고, 무엇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사람들이 주장하는 논리나 동기 등에 대해 알게 되니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임실 신덕 출생으로 1995년 월간 ‘문예사조’와 1997년 월간 ‘수필과 비평’을 통해 문단에 나온 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돈아, 돈 줄게 나와라’, ‘숲에서 만난 비’, ‘펜 끝에 매달린 세상’, ‘오프사이드 인생’, ‘그리움처럼 고독이 오는 날’, ‘삶에게 묻다’가 있다. 제2회 한국동서문학상, 제6회 정읍사문학상 전국 공모 시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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