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 봄의 전령사 매화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봄이 왔음을 전하고 있다.
▼ 온 세상이 코로나19의 공포 속에 휩싸여 있지만, 계절은 변함없이 순환하고 있다. 봄은 꽃나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환희 넘치는 자연의 생명이 부활하는 생동의 계절이다. 인류가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위협받아온 지 2년째. 눈치도 없는지 봄의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다. 내일 3일이 입춘이다.
▼ 입춘은 연중 맨 처음 절기로서 동풍이 불어 언 땅을 녹이고 겨울잠에서 깬 벌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했다. 지금은 잊혔지만, 그해 풍년과 소원을 기원하는 입춘 풍속이 있었다. 입춘날 관아에서는 진흙이나 짚으로 토우(土牛)를 만들어 밭을 가는 시늉을 하면서 풍년을 기원했다고 한다.
▼ 아낙네들은 소복 차림으로 보리밭에 가서 땅신(神)에게 세 번 절하고 보리 뿌리를 뽑아, 보리가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는 맥근점(麥根占)을 쳤다고 한다. 조정에서는 입춘날에 종이나 은박지로 만든 은화(銀花). 채화(彩花)를 신하들에게 하사하면 이를 머리에 꽂고 봄맞이를 했다고 한다.
▼ 지금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한테 온 지구촌이 맥을 못 추고 있다. 한 해의 희망과 풍요를 준비해야 하는 봄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에 빼앗긴 봄이 올해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비정상적인 지금의 일상을 겪으면서 그동안 평온한 우리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축복이었는지 느끼게 해준다. 선조들의 지혜가 배어있는 입춘 민속을 되살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입춘대길’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유교문화권의 24절기인 입춘(立春). 양력 2021년 2월 3일(음력 12월 22일)은 입춘입니다. 달의 운행기준,이 날부터 봄이라고 하지만, 체감온도로 느끼는 추위는 아직도 강합니다. 여름철에 태양열이 쌓여 지열(地熱)때문에, 양력 9월이 되어도 체감온도는 무더위로 느껴지고, 겨울에는 땅이 얼어서, 입춘과 우수.경칩이 지나야 얼었던 땅이 풀려 체감온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입춘때는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나 건양다경(建陽多慶)등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