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예술의 맥 릴레이 인터뷰] (5)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지회장
[전북 예술의 맥 릴레이 인터뷰] (5)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지회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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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이라는 장르가 태생적으로 모여야만 하는 예술활동이다보니, 그 한계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죠.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한 해는 늘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희망을 가졌었지만, 코로나19를 인정하고 함께 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세 등등한 상황 속에 조민철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지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예견을 하면서도 답답함이 공존하는 현재의 상태에서 제대로된 방안이 모색되지 않는다면 연극이라는 장르의 고유성, 정체성에까지 문제가 커질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조민철 회장은 “위드 코로나 상황이다보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상에 기대어 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커 잘 만들어진 영상으로 전북 연극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면서 “이와 관련한 전북 연극인에 대한 재교육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릇이 달라졌으니 변화를 꾀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영상을 기록 정도로만 생각했던 과거는 잊고, 제대로 된 연극작품을 담아내기 위해서 연기, 연출, 스텝을 위한 재교육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허둥지둥 코로나19 상황을 보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지점이기도 하다. 전북연극이 가진 장점이 많지만, 무대 현장에서의 연기는 영상으로 담아낼 때 너무 과하거나 연기를 잘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되거나 무대 분장 역시도 영상으로 담아내기엔 과한 측면이 많았다. 조명의 빛 번짐 현상이나 음향 문제까지 충돌하는 지점도 극복해야할 문제였다. 이제는 카메라 2~3개가 녹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적절하게 효과를 낼 수 있는 무대 연출이 필요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연극의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야하죠. 드라마나 영화처럼 편집을 해서 가장 좋은 화면을 내보낼 수가 없어요. 리허설을 통해 각 상황을 인지하고 카메라 동선을 체크하려면 영상팀과의 잦은 소통은 필수죠. 지역의 많은 극단들이 마음 놓고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회가 도움을 주고 싶어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연극제와 청소년 연극제에서 각 극단이 개인상 싹쓸이 하는 등 전북 연극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는 전북연극협회가 60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지만, 기린극회를 중심으로 창작극회 60주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지역의 극단이 60년의 역사를 갖는다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세 손가락에 들 수 있는 일이다. 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극인들, 옛 이름들을 불러들이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국제교류가 어렵다면 국내교류로, 미리 겁먹고 모든 것을 취소하기 보다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되도록이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방역상황에 따라 대응방안을 차분하게 마련해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이 없도록 할 생각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하반기에 모든 일들이 밀려서 하다보니 배우들도 극단들도 구인난에 시달리고 차분히 생각하고 작품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면서 “돌아보니 연습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일부 있었으나,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극장 내에서 감염은 적었던 만큼 극장이 안전한 공간이라는 점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연극계의 미투 문제와 관련해서도 조만간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정관개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며 “그동안 협업 등의 내용 면에서 이견차가 있었으나 소통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징계 절차부분을 매듭짓는 등 명확하게 정리되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가 지켜야 될 최소한의 여러가지 것들을 명문화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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