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얼굴 없는 천사’ 선한 영향영 확산
임실군 ‘얼굴 없는 천사’ 선한 영향영 확산
  • 임실=박영기 기자
  • 승인 2021.01.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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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 임실군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가정에 써달라’며 거액을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난 이후 지역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삼계면이 고향이라고 밝힌 한 익명의 기부자는 임실군 관내 저소득가구, 특히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 등을 위해 3억7천8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임실군에는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며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 임실한돈협회(회장 김성두)는 “멀리에서도 임실군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익명으로 거액의 기부를 하는 분이 있는데 지역민인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겠느냐”며 돼지고기 1톤을 기탁했다.

한돈협회가 기탁한 돼지고기는 오는 4일 관내 저소득층 338세대, 관내 사회복지시설 11개소에 전달될 예정이다.

임실한돈협회는 2014년부터 명절 때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돼지고기를 기부하고 있어 올해도 관내 저소득층에게 기쁜 소식이 되고 있다.

앞선 25일에도 임실연합중기(회장 최성호) 임원들은 임실군을 찾아 ‘회원 70여 명의 뜻’이라며 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고 1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 성금은 KBS 전주방송총국을 통해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탁되어 어려운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오는 2월 5일에는 섬진강다슬기마을(대표 최기술)이 쌀 20kg짜리 20포를 노인과 아동·장애인 시설에 전달하는 기탁식이 예정돼 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주민들 사이에서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실읍 김 모씨는 “임실군민에게 너무 자랑스럽다. 예전에는 임실이 낙후 지역이라고 했는데 이제보니 임실이 가장 앞서가는 고장같아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웅면에 사는 또 다른 주민 이 모씨는 “요즘은 임실군민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서로 나누고 도우려는 분위기가 주변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 민 임실군수도 “임실군의 얼굴 없는 천사로 시작된 기부 문화가 각계각층으로 번져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계신 군민들께 감사드리며, 기부한 분들의 뜻에 맞게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기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실=박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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