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코로나19 발생 1년… 각 분야별 대 변화 적응에 안간힘
전북 코로나19 발생 1년… 각 분야별 대 변화 적응에 안간힘
  • 남형진·김미진·이휘빈 기자
  • 승인 2021.01.28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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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도민들의 삶이 대변화를 겪고 있다. 또한 코로나 전염 확산을 위해 거리 두기 실시와 개인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분야별 변화상과 대책을 점검한다.

▲기관 단체 모든 축제·행사 취소

전북에서 지난해 1월 31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역 사회 전반이 비대면·비접촉·디지털화되면서 기관단체의 모든 행사와 축제가 취소되고 비대면으로 실시되면서 비대면으로의 적응이 진행 중이다. 대면으로 실시되던 세미나 회의 등도 언택트 비대면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또한 지역 농특산물의 현장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자동차 스루 판매와 인터넷 판매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다양화 판매대책들이 추진되기도 한다.

▲가족 모임도 5인 이상 집합금지, 식당 밤 9시 영업 제한

코로나19 대확산은 5명 이상 모이는 행위마저도 금지시키는 규제를 만들어냈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규제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모두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마치 과거 통행 금지 제도를 연상케 하는 현실에서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웃지 못할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는 사생활 영역마저 점령해 버렸다.

회사 동료는 물론 친구, 심지어 가족이라도 주거 공간이 다르면 5명 이상 함께 밥도 먹지 못하는 게 현실이 됐다. 때문에 부모님 생신도 챙기지 못하는 사례가 생겨났고 명절에도 전화로 안부를 묻고 용돈만 보내드리는 각박한 일상도 코로나19가 만들어냈다.

▲꿈 같은 해외여행, 관광산업 기반 초토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쳐 해외 여행길이 모두 막혀버리는 바람에 출국 시 필수적인 여권 발급도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 수요 역시 크게 감소하면서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실제 지난해 전북지역 여권 발급 건수는 지난 2019년과 비교해 8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이 반복되면서 국내 여행객도 크게 줄어 코로나 이전 1천200여 개에 달했던 전북지역 여행사 중 95% 이상이 휴업 내지는 폐업한 상태다.

관광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된 것도 코로나19가 몰고 온 부작용이다.

▲살인·강도 등 대면 범죄는 줄고 사이버·경제 등 비대면 범죄 증가

코로나19는 살인과 강도 등 5대 대면 범죄는 감소한 반면 경제와 사이버상의 비대면 범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범죄 중 살인·강도·강간 등의 5대 대면 범죄는 전년 대비 2.5% 감소(-377건)했다.

▲사상 첫 전주지방법원 셧다운, 전주지검도 일시 폐쇄

코로나19 여파는 법원 기능도 마비시켰다.

지난해 8월 21일 전주지법 소속 부장판사가 현직 판사로는 전국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일 모든 재판 일정 취소는 물론 민원인 출입도 통제됐으며 전주지방법원은 2주 동안 휴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예방 차원이 아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법원 기능이 셧다운 된 것도 전국적으로 전주지법이 처음이었다.

전주지방검찰청도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민원인 출입이 통제되고 재판 일정이 연기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9월 9일 오후 전주지검 소속 직원인 40대 여성 A 씨가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뒤 직·간접 접촉자들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는 소동이 발생했지만, 다행스럽게 추가 확진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 안 쓰면 과태료 부과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달라진 것은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는 백신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최선의 방역 물품이 됐고 한때 공급 불안정에 따른 대란 사태를 빚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은 사무실이나 학교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의무화가 되는 등 미세먼지 방어 용품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이 됐다.

마스크 미착용 시에 과태료 부과 규정이 생겨났고 어디서든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공공의 적(?)이 될 정도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시비가 곳곳에서 발생, 폭행 사태 등으로 비화되면서 사법 처리를 받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시대에 마스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과시했다.

▲학교 개학 연기…온라인수업 혼란과 시행착오

코로나19로 2020년 교육계는 일선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첫 온라인수업으로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은 한 해였다.

약 80일간 진행되던 온라인 수업은 우여곡절 끝에 고3부터 등교 개학을 시작하며 대면-비대면 수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교육부는 초등교육법 시행령을 변경해 유치원은 162일 이상, 초·중·고교는 171일부터 177일 이상의 수업 일수 확보를 지시했다.

도내 일선 소규모 학교에는 감염이 적었지만, 과밀학급 학교를 보유한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의 경우에는 코로나19 감염으로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 모두 근심을 안아야 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해 전북 학생 10만 명당 11.9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방학 역시 작년보다 평균 1개월씩 감소했다. 지난해 도내 일선 학교에서 가장 짧은 방학은 2주, 가장 긴 방학은 한 달이었다. 수능 역시 기존 날짜보다 2주 미뤄 11월 3일에 치러졌으며, 모든 수험생은 방역을 준수하고 시험을 치렀다.

대학가에서도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며 반값등록금 움직임이 일었다. 대학생들의 항의에 대학들은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장학금 액수가 평균 10~20만 원에 그쳐 생활고에 지친 대학생의 경우에는 휴학을 선택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멈춰선 문화예술활동… 비대면 콘텐츠 활로 모색

코로나19는 전북 문화예술 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문화예술계는 매년 열리던 축제와 행사, 공연과 전시 활동들의 취소와 일정 연기 등이 반복되면서 혼란스러운 1년을 보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문화예술활동의 위축과 중단을 불러일으켰고, 문화예술계의 생태계의 취약함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프리랜서와 계약직 노동자, 파트타임 등의 비율이 높은 문화예술인들은 사회안전망에 포함되지 못하며 생존의 위협을 호소했다.

반면, 비대면·온라인 콘텐츠의 확산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온라인 문화예술 활동이 시간과 거리, 금전적 부담이 감소되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현장성과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부정적인 요인을 극복하지 못했다. 관련 영상 장비나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시청하기에 부적합하거나 편차가 너무 큰 각종 공연과 전시 영상이 쏟아지다 보니 되레 더 큰 외면을 받았다. 영상까지 추가되며 제작비용의 증가와 경쟁 심화로 인한 양극화 문제는 현실이 되었다. 모든 게 뒤죽박죽으로 흘러가는 상황 속에 예술의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거나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고민하는 일은 사치였다.

남형진·김미진·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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