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시작된 완주 삼례…위상 걸맞는 제대로된 평가 필요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시작된 완주 삼례…위상 걸맞는 제대로된 평가 필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28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주문화원(원장 김상곤)이 완주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완주의 동학농민혁명(비매품)’을 발간했다.

 동학농민혁명은 봉건 악습 철폐와 외세를 물리치고자 한 민중 항쟁으로, 수십만 명의 농민이 목숨을 바쳐 투쟁한 우리의 역사다. 조선 전역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각 지역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비중은 각기 다르다. 그중에서 완주만큼은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 중 매우 중요한 사건이 있었던 지역으로 꼽힌다.

 바로,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가 완주 삼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재봉기를 위해 전봉준은 8월 초, 삼례를 거점으로 동학농민군을 재조직했고, 10월에는 서울을 향해 북상하기 시작했다. 반외세와 자주화의 기치를 처음으로 든 곳이 삼례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1892년에도 동학농민혁명의 전 단계인 교조신원운동 삼례 집회가 이곳에서 있었다. 전국의 동학도들은 삼례에 모여 동학을 공식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시위를 벌였다.

 2차 봉기 후에도 농민군들은 고산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활동을 전개했다. 1894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완주 대둔산 형제 바위 근처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수많은 동학농민군이 최후항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완주의 동학농민혁명’은 완주의 동학농민혁명 전개부터 교조신원운동과 삼례 집회,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대둔산 동학농민군의 항쟁, 완주지역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적지와 기념시설에 관한 내용으로 포괄적으로 엮어냈다.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의 배경에서부터 전국적인 상황, 2차 봉기의 출발이 삼례였던 이유, 준비 과정, 안주 지역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의 이름도 페이지에 새겼다.

 삼례 집회, 2차 봉기, 고산지역, 대둔산 항쟁 등 완주 관련 동학농민혁명 자료도 번역문과 원문을 교차시키며 꼼꼼하게 담아내 사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집필 위원으로 참여한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완주의 동학농민혁명이 그 위상에 걸맞게 의미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완주 지역과 관련된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료를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았다”며 “이 책에서 넓게 자료를 차례로 정리한 이유이며, 이러한 작업을 통해 완주 지역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가 질적으로 심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곤 완주문화원장은 “완주 삼례와 완주지역 곳곳에는 100여 년 동안 역사의 뒷전에서 잊혀가고 있는 애국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계승하는 일들을 곳곳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문화원에서 이번 사료집을 발간하게 되어 마음 한편이 가볍다. 이번 발간이 군민의 자긍심을 기르고 나라 사랑에 싹을 틔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