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와 옥수수에 녹여 낸 시대의 아픔…이기홍 개인전
대나무와 옥수수에 녹여 낸 시대의 아픔…이기홍 개인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28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기홍(62) 작가의 개인전이 2월 2일부터 28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향교길6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문을 여는 문화공간 향교길68의 개관을 기념해 준비한 전시다. 향교길68은 그간 전통자수 조미진 명장의 작업 공간인 향목을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1층은 갤러리와 복합문화공간으로, 2층은 사무실 및 휴게 공간, 3층은 조 명장의 전통자수 전시실 및 작업실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개관 기념전에서는 이기홍 작가의 작품 가운데 대나무만을 모았다. 대숲 연작과 대작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붉은 대숲과 하얗게 눈에 덮인 밤의 대숲, 그리고 병풍형으로 준비된 10폭의 연작 등이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다. 통나무에 대숲을 그린 소품도 마련했다. 바람에 일렁이는 대숲은 외롭게 서 있지만 의연한 모습이다.

 그림으로 줄곧 세상 앞에 맞선 이기홍 작가는 예술의 ‘시대의식’을 강조하곤 한다. 현실을 외면한 예술은 예술이 아니라고 보는 것. 그의 작품에는 아픔과 고독이 있으면서도 바탕에서는 따뜻함과 애틋함이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작품의 소재를 만경강과 동진강으로 확대하고 있는 작가의 행보가 주목된다. 자연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들은 대서사시를 떠올리게 한다.

 이기홍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현재 전북민미협 회장으로 활동하며 전북 민중미술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