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울 작가, 고향그리기 연작시집 ‘모질이 씨 귀촌일기’ 펴내
김여울 작가, 고향그리기 연작시집 ‘모질이 씨 귀촌일기’ 펴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27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촌에 들어와 몸을 부리고 산지도 십수년이 된 모질이 씨는 시쳇말로 열심히 살고 있는 중이다. 농사철이면 토박이들과 어울려 누구 못지 않게 땀을 훔치고 있고, 감자농사, 호박 모, 오이 모, 비닐하우스까지 새로운 경험을 층층이 쌓아가며 결국 “혼자 크는 게 아니더라”라는 생의 깨달음을 얻는다.

 김여울 작가가 고향그리기 연작시집 ‘모질이 씨 귀촌일기(인문사artcom·1만5,000원)’에 농부의 수고로움, 그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시작과 끝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시집에는 고향, 장수의 애환에 대해 노래한 작품이 많다. 현재는 물론 과거에도 장수 일대에서 터를 잡고 살았던 탓에 어디 한 곳 낯설다 싶은 곳이 없을 정도로 속속들이 정든 곳이다. 마침내 그것들을 한 곳에 모아낸 시집이라니, 그 애정의 맛이 달콤함 그 이상이다.

 최대한 일상어를 구사하며 옆집 아저씨가 이야기를 건네듯 써내려간 시를 술술 읽어내려가다 보면, 고향 땅에서의 농사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질이 씨의 속사정이 십분 이해가 간다. 단, 그렇게 배꼽을 부여 잡고 웃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갑자기 눈물샘이 터질지 모르니 주의해야 한다.

 김여울 작가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단순한 삶을 살면서도 도무지 불평이란 걸 모르는 사람들. 해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농사일, 노상 거기서 거기인 농사를 지으면서도 마냥 만족해하는 토박이들을 대할 때면 모질이 씨는 자신도 모르게 안분지족을 느낀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산다는 모질이 씨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고 했다.

 김여울 작가는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유년의 풍속도’ 당선을 비롯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하느님의 발자국소리’, 전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오지에서 줍다’가 당선됐다. 한국문인협회, 장수문인협회, 한국문학방송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