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자행 출신 행장시대 사실상 개막
전북은행 자행 출신 행장시대 사실상 개막
  • 김완수 기자
  • 승인 2021.0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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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이 창사 52년 만에 자행출신 행장시대가 사실상 열렸다.

지역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차기 전북은행장을 인선하기 위해 열린 JB금융지주 자회사CEO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숏 리스트에 오른 2명 중 임용택 현 행장이 돌연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사실상 단독 후보인 서한국 전북은행 수석부행장을 후보로 낙점해 이 같은 결과를 지난 22일 전북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은 한 자추위에서 인선한 후보가 차기 행장으로 선출된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의견 때문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도 “이번 차기 행장 추천에 있어 외부인사가 낙하산으로 낙점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행장은 자행출신이 확실한 것 같다”고 말해 확신을 더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도“지난 21일 열린 자추위의 결과가 전북은행 측에 통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북은행은 이후 임원추천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이사회 승인절차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승인은 행장 의결안건으로 상정되는 오는 3월 예정되어 있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그동안 전북은행 내부에서는 자행출신 행장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자행출신 행장을 배출하지 못한 전북은행은 직원들의 꿈과 희망, 신입행원들의 근무열정을 심어줄 수 있는 동기부여와 근무능력 향상, 애사심 고취, 자율적인 경쟁유발 등을 통한 성장 등의 이유로 자행출신 행장 탄생을 기대해 왔다.

창사 52년 만에 자행출신 행장으로 발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서한국 수석부행장은 정읍 출신으로 전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88년 전북은행에 입행해 전략기획부장, 영업지원부장 JB금융지주 경영지원본부 상무보/리스크관리본부 본부장 등 주요보직을 거친 후 2016년 전북은행 부행장보, 2020년에는 부행장으로 언택트영업부서를 맡고 있다. 디지털을 핵심 키워드로 삼은 전북은행의 주요 부서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등 전북은행에서 잔뼈가 굳은 정통 전북은행원이다. 따라서 전북은행은 창사 이후 52년 만에 한을 푼 셈이다. 차기행장 후보는 앞으로 1.033명의 정규직과 무기 계약직 근로자들과 함께 146명의 기간제 근로자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된다.

한편 전북은행은 지난 1969년 창립돼 2021년 52주년을 맞이한다. 창립이후 1대에서 11대 행장 중 전북은행 출신은 한명도 없고 모두 외부인사가 행장업무를 수행했다. 초대 은행장인 최주한 전 은행장은 산업은행 출신이다. 2대 은행장인 송규섭 전 은행장은 상업은행에서 업력을 쌓은 인물이다. 이후에도 전북은행장은 제일은행, 한국은행 등 외부은행 출신 인물이 맡아왔다. 임용택 현 행장도 외부출신이다. 대신증권에서 업계에 발을 들였고 줄곧 운용사를 이끌며 성장했다. 2009년 페가수스PE대표로 재직할 당시 전북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JB금융과 연을 맺은 후 2014년 전북은행장으로 부임해 6년간 역임하고 있다. 임기 만료는 오는 3월까지이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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