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의 존댓말과 반말
군대의 존댓말과 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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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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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댓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사물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 세계에는 다양한 언어가 있지만, 존댓말이 있는 언어는 한국어와 일본어뿐이라고 한다. 존댓말 문화는 웃어른에게 존경과 예절. 위계질서와 품격을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 배려하는 마음이 함축돼 있다. 그럼으로써 공동체 의식과 민족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존중하고 높여주는 존댓말 문화가 평등한 가치관의 시대적 변화를 맞으면서 희석이 돼가는 추세다.

▼ 특히 인터넷 문화를 맞아 속어·비속어·약어·은어 등의 사용이 확산하면서 고유의 문법이 파괴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현상이 아니다. 아름다운 토속어는 물론 존댓말 등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언어의 파괴 현상이 우리 문법에 자리해 온 존댓말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

▼ “곧 주문한 음식이 나오십니다.” “반찬이 떨어지셨습니다”. “제가 아시는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는 등 잘못된 표현으로 존댓말이 멋대로 쓰이고 있다. 더욱 문제는 우리의 존댓말 언어 자체가 아니라 존댓말과 반말을 써야 할 대상을 구분하는 것이다. 나이가 낮아도 직위 등이 높을 때, 직급이 높아도 나이가 위일 경우, 서로의 존칭어 사용은 신뢰와 친밀을 쌓는다.

▼ 최근 군대 일부 부사관들이 나이 어린 장교들의 반말 사용으로 인한 갈등이 노출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계급 중심의 위계에 의해 명령과 복종 관이 엄중한 군대조직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때로는 아버지뻘의 부사관에게 자식뻘 장교의 반말이 거슬리기는 할 게다. 훈련 등 특수한 경우 외 서로 존중해 주는 것도 미덕이다. 존댓말은 우리 민족의 품위와 긍지의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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