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에 어른이 없다”
“김제시에 어른이 없다”
  • 김제=조원영 기자
  • 승인 2021.01.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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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정에나 가장(어른)이 있고, 그 가장이 중심을 잡고 가정을 이끌 때 그 가정은 즐겁고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가장이 중심을 잃고 거짓이나 일삼고 아들과 딸 등 자식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가정의 자녀는 바르게 성장하기보다는 엇나갈 수 있고,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가장이 자녀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1등을 하면 용돈을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열심히 공부해 성적이 좋아진 자녀에게는 칭찬도 없이 용돈도 주지 않고, 열심히 하지 않고 놀기만 해 성적이 좋지 않은 자녀에게는 용돈을 주고 칭찬을 했다면?

그렇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올린 아들은 다음에도 열심히 공부해서 1등 하고픈 의욕이 생길까?

이와 비슷한 일이 김제시 인사에서 나타나자 열심히 일해 근무평가를 우수하게 받은 공무원들이 허탈감에 빠져 있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취임 후 정의로운 김제 건설을 위해 인사정의 7.0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며, 근무평가에서 우수한 직원을 70% 우선 승진하고 30%는 근무평가 외 다른 기준을 적용해 승진을 시키겠다고 말해왔다.

이에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해 실적을 높이고 상관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아 근무평가도 잘 받았다. 아니 1번, 즉 1등을 했다.

하지만, 인사에서 근무평가 1번을 받은 공무원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생각지도 못한 공무원이 승진하자 김제시 공무원들은 ‘시장이 강조해온 근무평가가 기준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승진인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상실감에 빠져 있다.

이는 한집안의 가장이 1등을 한 자녀에게 포상하겠다고 하고, 성적을 올렸는데도 포상하지 않고 거짓말함으로써 자녀의 학업성취 의욕을 저하시킨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한 지역의 자치단체장이라면, 자신과 뜻을 같이하며 자치단체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어떤 때는 전장에 나가는 장수와 같이 위엄이 있어야 하고, 어떤 때는 자상한 어버이와 같고, 어떤 때는 다정한 형이나 친구같이 진심으로 대해야지 거짓으로 기만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특히, 박준배 김제시장은 공직자 출신이고, 전 직 시장들의 부도덕으로 김제시가 적잖은 오명을 쓴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제시 공무원들이기에 정의로운 김제를 위해 인사정의 7.0을 실현하겠다는 박 시장의 약속에 기대가 남달랐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와 같은 공무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한 집안의 가장이 자녀에게 약속을 어긴 것과 같은 인사를 단행해 김제시 공무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렸다.

요즘 코로나19가 일부 교회 등 종교 시설을 통해 많이 발생하며 기독교가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실한 기독인들은 ‘우리는 교회당을 섬기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섬긴다.’라고 말하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등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김제시 공무원들도 박 시장의 어른스럽지 못한 잘못된 인사로 상실감에 빠져 있지 말고, ‘교회를 섬기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섬긴다.’라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기도하는 신실한 기독교인들처럼 ‘우리는 시장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김제시와 김제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2021년 힘차게 화이팅 하기를 기원해본다.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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