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과연 언제쯤 접종이 가능할까?
코로나 백신 과연 언제쯤 접종이 가능할까?
  • 김형준 김형준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승인 2021.01.2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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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다시 몰아친 코로나 19 확산세가 그동안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은 요원한 것 같다. 벌써 일 년의 시간이 되어 가고 그동안 우리의 일상은 너무도 많은 모습이 바뀌었다. 자영업, 관광업, 숙박업, 학원, 각종 체육업 등 산업경제 전반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고 있고 학생, 노인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정신적 어려움으로 코로나블루를 실제 일상처럼 느끼고 살아가는 듯하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이제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코로나 백신인데 실제로 언제나 접종할 수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몇몇 백신들이 임상시험을 마치고 정식 승인을 받아 백신 접종을 이미 시작했다는 외신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왜 접종 시작이 왜 안 되는지? 입도선매 중인 선진국에 밀려 물량 확보가 늦어지면 우리나라만 백신 접종에서 소외되는 것은 아닌지? 비난 여론이 있었다. 사실 이런 비난은 어떤 측면에서 마땅하다고 볼 수 있다고 본다. 불안해하는 국민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또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돌아오는 막대한 피해를 고려하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옳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백신의 적절한 접종 시기와 부작용 등의 문제에 대해 과학적 혹은 의학적인 근거만을 가지고 살펴보고자 한다.

원래 하나의 백신이 개발되어 승인을 통해 사용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년에서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의약품이 개발되는 데에는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데 직접 사람에게 투여되는 단계를 세 가지로 나눈다. 1상 실험은 수십 명 정도의 사람에게 투여하여 즉각적인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는지를 살핀다. 즉 이것이 독극물인지 아닌지를 보는 것이다. 이 실험을 확인하고 분석하는데 보통은 1~2년 시간이 걸린다. 2상 실험은 이 약물이 과연 임상적인 효과가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보통 백 명 단위 사람에게 투여되고 임상적인 의미가 있는지와 함께 역시 부작용도 분석한다. 이 과정은 보통 2~3년 정도 걸린다고 보고 있다. 승인되어 사용되기 전 마지막이 실험이 3상인데 이때 투여 인원은 수백에서 천 단위이고 앞선 1상과 2상의 결과를 대규모 인원에게서 재확인하는 과정으로 보통 2~4년 과정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의 물질이 1~3상 실험을 모두 통과하여 효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승인을 받은 확률은 보통 10% 이하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백신이 이런 모든 과정이 거의 몇 배 줄여서 진행되었다. 그래서 백신의 효과(항체 형성률)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나 부작용에 대한 예측은 ‘사실상 아무도 모른다.’가 맞다. 물론 최소한의 부작용에 대한 분석은 나왔지만 적어도 통상적인 임상시험보다 모집단의 크기도 작고 확인하는 기간도 매우 짧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매우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만씩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많은 나라에서는 위험을 감수하더라고 의학적 고려뿐만 아니라, 심리적, 경제적 불안을 덜려는 방편으로 빠른 백신의 접종이 옳은 판단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부 국가가 접종을 시작한 마당에서 사실 한, 두 달만 접종을 늦게 시작하더라도 3상 실험의 몇백 배가 넘는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다. 그사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에서 수천만이 접종을 받을 것이고,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빠른 분석으로 어느 백신이 좀 더 효율적인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때까지 감염의 확산을 최대한 잘 막을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비교적 어느 정도 확산을 통제해 오고 있다. 물론 위기도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고통도 뒤따르지만, 현재 감염 재생산 지수(R 값)인 0.88이 1.0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일부 국가가 설사 입도선매를 통해 백신을 대량 확보하고 몇몇 사람들이 빠른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도 사실상 집단 면역 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전 국민의 60% 이상 접종을 마치는 순간은 오히려 우리나라가 빠를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인데 미리 계약으로 물량을 주문했어도 전 세계 백신 생산 역량이 따라가지를 못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가장 앞서 승인된 화이자 같은 일부 백신은 ?70°에서 유통, 보관해야 하고 전 처치를 통해 접종해야 하는 등 독감백신 접종처럼 동네 의원에서 접종할 수 없다는 점이다. 빠른 접종을 위한 접근성이 현저히 낮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좀 더 접종이 쉬운 백신이 대량으로 풀리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세계적 규모의 백신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고 촘촘한 의료시스템을 가진 우리나라가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일단 백신이 도입되면 가장 빠르게 전 국민 접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많은 전문가는 전 국민의 60% 이상 접종을 마치고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시기를 한국뿐만 아니라 대부분 주요 국가가 대부분 올해 하반기 정도로 예측한다고 한다.

김형준<김형준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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