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판 7천원 육박, 무섭게 치솟는 계란값
계란 한판 7천원 육박, 무섭게 치솟는 계란값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1.01.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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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을 가지고 계란 한 판만 구매할 수 있다니…요즘은 계란이 아니라 금계란입니다.”

22일 오후 전주 태평동 한 마트를 찾은 60대 주부 이모씨가 한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그는 계란 한 판을 집어들며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그만큼 계란 소비도 늘었다”며 “계란 한판은 이미 6천원 대를 넘어선 가운데 계란을 안 살 수도 없어 답답한 노릇이다”고 말했다.

계란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한 달 반 만에 계란 가격이 2천원 가까이 인상되며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1인당 1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등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주지역 계란 평균 소매가(특란 30개)는 6천 7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대비 28% 가량 오른 수치다.

업계에선 국내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말 발생한 AI 여파까지 겹치면서 공급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확진 건수는 14건으로 이 중 6건이 이달에 발생했고 방역차원에서 378만 마리의 닭, 오리 등이 살처분됐다.

이 중 계란을 낳는 산란계는 26만9천 마리에 달한다. 전국기준으로는 124농가, 산란계 900만 마리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산란계 마릿수 감소와 AI 여파 등으로 공급 감소로 당분간 계란의 출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코로나19’로 집밥 소비가 계속 늘 것으로 보여 계란 가격 상승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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