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명절만 참자! 방역당국 “고향 방문 자제가 최선의 방역대책”
이번 설 명절만 참자! 방역당국 “고향 방문 자제가 최선의 방역대책”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1.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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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번 설 명절까지만 인내심을 갖고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2주 가량 앞두고 고향 방문 자제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최선의 방역대책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전국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대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개인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많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방역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는 31일 이후 거리두기 단계 여부와 관계없이 지난 추석 명절처럼 고향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와 지자체, 국민들의 노력으로 애써 잡힌 코로나19 확산세가 설 명절로 인해 다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 조치로 인해 누적된 피로감이 설 명절 기간 동안 고삐가 풀리게 되면 또 다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5월 황금연휴와 7-8월 여름휴가 기간 뒤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난 바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이유로 이번 설 명절엔 전국에 흩어진 가족들이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머물다 가기 때문에 3차 대유행의 종식이 아닌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는 “현재 300-400명대로 줄어든 확진자 숫자만 볼 게 아니라 언제든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면서 “무증상 감염과 이동중 감염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가급적 모이지 않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섭 교수는 이어 “지난 추석 때도 국민들이 정부의 권고를 잘 지켜줘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설 명절 고비를 잘 넘긴다면 백신접종 등으로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전북도 방역당국 역시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설 명절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한 순간의 방심이 지역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만큼 설 명절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는 9월 추석과 내년 2월 설날을 안전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설 명절도 지난 추석처럼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하는 것이 가족 서로를 위하는 일이다”고 당부했다.

강영석 과장은 이어 “지난 1년 간 코로나19 상황을 잘 견뎌준 도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추석 명절 때 보여준 아름다운 멈춤을 다시 한번 실천해 주신다면 잃었던 우리의 일상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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