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0명 20일째, 코로나19 한국 종식’을 기대하며
‘코로나19 확진자 0명 20일째, 코로나19 한국 종식’을 기대하며
  • 송상재 전라북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 승인 2021.01.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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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재 전북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송상재 전북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2013년 김성수 감독의 영화「감기(The Flu)」를 지인들과 함께 볼 때 만해도 우리에게는 바이러스의 공포가 가상현실에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사실상 비말을 통한 호흡기로의 감염속도가 초당 3.4명, 치사율 100%라는 영화 내용 설정이 그 당시에는 상상 속에나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메르스, 코로나19를 동시대에 겪으면서「감기(The Flu)」영화 속에 펼쳐진 도시 봉쇄 결정, 사재기를 하는 현상, 텅 빈 도시의 적막, SNS를 통해 퍼져가는 각종 괴담 등의 불안한 모습들이 현실에서 재현되어 씁쓸한 마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된다.

 실제 우리는 과거의 역사 속에서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바이러스 전염병의 예를 쉽게 접할 수 있다. 1918년 스페인에서 발생한 역사상 가장 심했던 일명 ‘스페인 독감’의 유행성인플루엔자는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최소 2천만명에서 최대 1억명까지 사망시키고, 1957년 아시아 독감, 2003년 사스(SARS),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을 통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며 죽어갔음을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우리는 코로나19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7개월 동안 유행한 메르스(‘15.5.20~12.23)와 같이 조기에 종식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2020년 1월 19일 중국 우한시 입국자들을 검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지만 언제쯤 종식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모든 것이 멈출 수 있다’는 공포와 불안이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 학교 개학은 연기되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지역 곳곳의 행사도 취소되고 있다. 한때 마스크 가격이 치솟고 소독약은 품절되어 돈을 주고도 사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하여 집합금지 및 운영중단이 확대되어, 생계를 위협받는 자영업자의 눈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을 나타내는 신조어인 코로나 블루의 등장으로 우울 위험군은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며, 이로 인한 일상 활동 위축 및 도시 활력 저하 초래, 주변 이웃과의 근린소통의 단절, 심지어 감염 확진자 및 격리자의 경우, 배제와 낙인 등으로 고립, 죄책감, 우울 등이 발생하면서 지역공동체 정신도 옅어지고 있다.

 이처럼 강력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 얼마나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작아질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련과 불행은 반드시 사라질 것이다. 늘 그랬듯이 말이다. 이러한 희망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K 방역 체계를 위해 보건당국, 지자체 공무원 및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더불어 국민의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을 통한 사회적거리두기 등을 통해 하나된 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일본은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긴급사태 재발령 사태만 봐도 ‘우리는 현재 잘하고 있고, 정상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다.

 예를들어 메르스 유행은 유전학적 기술이나 첨단 의약품으로 통제된 것이 아니라 역학조사와 격리, 검역과 같은 전통적 방역조치에 의해 종료되었던 것처럼, 나부터 실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하루 빨리「코로나19 확진자 0명 20일째, 코로나19 한국 종식」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하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우리의 생활패턴을 맞추고 즐거운 삶을 찾기 위한 육체적, 정신적 취미활동의 다양화가 선결조건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우리 일상 생활속에서 서로 친분을 위해 사용하는 일상적인 용어인 우리 다함께 ‘밥 한끼 할래’라는 이야기가 자유스럽게 불리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송상재 <전라북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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