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거침없는 매수세 …빚투 증가하면서 급락 가능성도
‘동학개미’ 거침없는 매수세 …빚투 증가하면서 급락 가능성도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1.01.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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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 개인투자자 일명 ‘동학개미’가 사들인 국내외 주식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해외에선 ‘테슬라’ 매수가 집중됐다.

일각에선 이처럼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마이너스 통장 등 빚투도 덩달아 증가, 금융당국이 대출 제재를 강화할 경우 유동성 차단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1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3% 하락한 3013을 기록하며 3천선마저 위협받는 등 하루하루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국내 및 해외주식 금액은 총 102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77조8천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코스피에서는 지난해 47조5천억 원을, 올해도 벌써 11조5천억 원을 쏟아부었다. 코스닥에서도 지난해 16조3천억 원, 올해 2조5천억 원 등 18조8천억원을 순매수했다.

해외 주식 규모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해외 주식시장에 투입된 개인 자금은 21조7천억 원이며, 올해에도 2조7천억 원이 더해졌다.

개미들의 순매수는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삼성전자, 테슬라에 집중됐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투입된 개인 자금 11조5천억 원 중 절반이 넘는 5조9천억 원이 삼성전자를 사는데 쓰였다.

해외 시장의 경우 올해 전체 투입된 2조7천억원 중 23.7%에 해당하는 6조400억여원이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하는데 쓰였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과열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5천736억 원으로 지난달 말(133조6482억원)보다 1조9천254억 원 증가했다.

여기에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2일 기준 74조4천559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더불어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신규 신용대출은 지난 14일 기준 2천204건으로 2주 만에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자금이 100조라면 이 가운데 신용, 마이너스통장 등이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금융당국의 대출 제재가 강화할 경우 시장 내 유동성 차단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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