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빛과 그림자
입양,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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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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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주최국임을 과시하는 한국이 한 해에 미국으로 만 6천여 명의 유아를 수출하고 있다” 1988년 5월 뉴욕 타임스로 기억된다.

▼ 혈연을 중시하는 민족과 아이 낳기 좋아하지 않는 서양사람들의 육아본능 충족을 위한 입양의 인식은 다르다. 1960년대 해외입양은 한해 600여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으나 1980년대 중반에 들어 연간 6천여 명이 넘는 유아들이 미국에 입양되고 있어 ‘아기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 가난해서건, 무지해서건 비인도적 국가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인식게 함으로써 나라 체면이 구겨진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등으로 해외입양은 크게 줄고 국내입양이 늘면서 오명은 사라져갔다.

▼2010년 국내 입양아가 1천400여 명이 넘는 등 국내입양이 활발했다가 차츰 줄어 최근 300~400여 명대로 감소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입양문화의 정착은 바람직한 사회현상이 아닐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정인이 사건의 파장이 본질인 아동학대에서 입양 문제로 치환돼 입양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다.

▼ 일부 입양가정에서는 주변에서 의심의 시선에 황당하기도 하고 입양을 준비 중인 상당수의 입양 예비 부모가 고민하는 상황이라는 게 전국 입양연대협의회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입양은 친부모나 양부모들에게 힘겨운 과정이다. 어느 보도를 보면 정인이가 학대당하고 있는 동안 입양기관의 두 차례 방문 확인했다는 보고서에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적어져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행복한 입양가정이 훨씬 많다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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